▲ 한국은행. 사진=뉴시스.
▲ 한국은행.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한국은행이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제로(0)금리’ 시대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최근 대출금리 상승세도 빨라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은은 오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올해 마지막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한은은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0.50%p(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같은 해 6월 0.50%로 한 차례 더 내린 뒤 지난 8월 0.75%로 다시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0.50%)으로 내린지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달엔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0.75%인 기준금리가 0.25%p 올라 1%를 기록할 것이란 얘기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0%대 기준금리 시대 역시 종결된다.
 
최근의 경기 회복세와 물가·집값 상승, 가계부채 증가, 금융불균형 등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금통위 이후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분위기 속 대출금리 변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최근의 대출금리 상승세를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19일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44~4.861%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31일(2.52~4.054%) 대비 하단과 상단이 각각 0.92%p, 0.807%p 오른 수치다.
 
대출금리 상승은 서민들의 이자 부담으로 직결된다. 한은은 지난 9월 보고서에서 대출금리가 올 8월에 이어 한 차례 더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지난해 말 대비 5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 역시 기존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증가할 것이란 계산이다.
 
한편 시장에선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까지 ‘연쇄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내년에는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인 1.25%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과 금융불균형 누증을 감안해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가 올 4분기, 내년 3분기에 추가로 인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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