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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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우리 수출입 기업 10곳 중 9곳은 한국과 일본의 경제 경제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향후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저망은 낙관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국내 수출입 기업 2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일 관계 기업 인식 실태’ 조사 결과 기업 92.6%가 ‘양국 경제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답은 7.4%로 나타났다.
 
향후 관계 개선 전망에 대해서 ‘현재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답이 80.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빠질 것’이란 답도 6.4%를 차지했다.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비관적 전망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점차 좋아질 것’은 12.9%에 불과했다.
 
한일 관계의 개선이 현실적으로 녹록하지 않지만, 무역과 투자 등 공동 이익을 위한 경제협력 노력이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인식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일 양국 협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과거사 문제’(42.1%)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외여건 악화’(15.3%), ‘수출규제 등 양국 간 무역마찰’(12.9%), ‘상호견제 및 경쟁의식 심화’(10.4%), ‘양국 국민의식의 악화’(9.9%) 순으로 응답했다.
 
양국의 가장 시급한 협력과제로는 ‘자유무역주의 유지를 위한 공동 노력’(31.2%)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일, 한중일 및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자유무역협정(FTA) 확대’(21.8%)’, ‘해양 쓰레기·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대응’(16.8%), ‘공급망 재편에 따른 기술협력 강화’(16.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자유무역주의 유지·FTA 확대를 꼽은 기업이 조사 대상의 절반을 넘어, 다수 기업들이 역내 무역 활성화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양국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공통 과제를 직면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교역·투자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코로나로 인한 영업 장애(24.5%)’, ‘수출량 감소’(20.4%)’, ‘물류비 상승’(14.3%) ‘물류 지연’(12.2%) 순으로, 총 대상기업의 71.4%가 팬데믹발(發) 물품, 인력 왕래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정보통신기기 수출 업체는 “선박 스케줄이 줄고, 물류비가 상승해 현지 거래처와의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지원 과제로는 ‘외교 정상화’(25.5%), ‘물류지원’(25.5%)이 주를 이뤘고, ‘협력의제 발굴’(12.3%), ‘민간교류 활성화 지원’(11%) 등이 뒤를 이었다. 갈등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코로나19와 외교 갈등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한일 양국 기업들은 향후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에도 대응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며 “민간 경제계부터 한일 협력의 기반을 복원하고, 협력과제를 발굴하여 상호 소통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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