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1일 입장문을 통해 “인천 논현경찰서의 부실 대응에 총괄 책임을 지고 인천경찰청장 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경찰을 퇴직한다”고 밝혔다.
송 청장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아직 병상에 계신 피해자분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환골탈태의 자세와 특단의 각오로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경찰 조직에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천자치경찰위원회와 인사 협의 등 후임 청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청장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은 지난달 15일 오후 5시5분쯤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현장을 이탈하는 등 부실하게 대응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논현경찰서 서창지구대 소속 A 전 경위와 B 전 순경은 빌라 4층에 사는 주민 C씨(48)가 아래층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도 현장을 이탈하거나 곧바로 제지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대응했다. A 전 경위와 B 전 순경은 지난달 30일 해임됐다.
C씨가 휘두른 흉기에 3층 주민인 40대 여성 D씨는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려 의식을 잃었고, 뇌경색으로 수술을 받았다. D씨의 남편과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쳤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임된 A 전 경위와 B 전 순경, 이상길 전 논현서장과 서창지구대 E 경감 등 4명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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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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