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 초비상이 걸린 인천광역시 재난 안전 문자.
▲ 방역 초비상이 걸린 인천광역시 재난 안전 문자.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숭의교회 목사 부부의 거짓말로 국내 전체가 ‘오미크론’ 감염 우려에 휩싸였다. 특히 인천시 방역당국은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가능시간도 3시간 가까이 연장하는 등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2일 오후 5시21분께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저녁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현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 시간은 평일 기준 오후 6시까지다.

시는 또 이날 오후 4시47분께 ‘11월28일 미추홀구 소재 숭의교회(독배로 485) 13시 예배 방문자는 코로나19 검사를 해달라’는 안전 문자를 보냈다. 인천시에서 30여분 간격으로 비상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대형교회 러시아예배부 A목사 부부는 인천공항에서 귀국 직후 우즈베키스탄 국적 B씨(38)의 차량을 타고 함께 이동한 사실을 숨겼다.

앞서 인천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 선교활동을 다녀온 A목사 부부는 귀국 초기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으나, 실제로는 지인인 30대 남성 B씨가 운전한 차량을 타고 귀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 번의 거짓말이 대규모 감염 불안을 몰고 온 것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고 다음날인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B씨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 뒤 일상생활을 해온 B씨는 지난달 28일 의심 증상을 느꼈고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백신 미접종자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숭의교회 목사 부부가) 공항에서 이동까지 접촉력을 누락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사실관계 확인 이후 명백한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지자체에서 고발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