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청년의 꿈의 '청문홍답' 캡처
▲ 사진=청년의 꿈의 '청문홍답' 캡처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한 누리꾼이 올린 ‘귤’ 사진과 ‘얄미웠나’라는 질문에 “제 잘난 맛에 사는 분”이라고 했다.
 
7일 홍 의원이 운영하는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 카테고리 중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는 전날(6일) 한 누리꾼이 귤 사진을 올리고 ‘준표형, 이 사람 좀 얄밉지 않았어요’라는 질문을 남기자 홍 의원은 “(그 사람은) 제 잘난 맛에 사는 분”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의 이 같은 답변은 지난 10월18일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4차 부산·울산·경남 합동 TV토론회에서 ‘수소’로 맞붙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를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의 ‘5년 내 부·울·경에 수소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언급하면서 “러시아 가스, 원자력 얘기하셨는데 수소 뭐로 만들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수소 H₂0인가 그거 아니에요”라고 답했고, 원 전 지사는 “H₂0는 물이죠. 수소를 뭐로 만들 거냐고요. 물 만드실 겁니까”라고 반박하면서 홍 의원을 당혹케 했다.
 
토론회 직후 홍 의원은 자신의 SNS에 “토론할 때 마다 꼭 미세한 각론으로 골탕 먹이는 원 후보를 다음 토론부터는 조심해야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도 토론을 가장 잘한 사람으로 원 전 지사를 꼽았다.
 
▲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귤을 문재인 대통령의 타임 표지에 합성한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귤을 문재인 대통령의 타임 표지에 합성한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원 본부장은 지난 9월16일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1차 TV토론회에서 제주도 특산물인 ‘귤’에 ‘재앙’을 붙여 ‘귤재앙’이라는 조어(造語)를 만들고 “민주당이 볼 때는 제가 재앙이다. 이재명 후보에게 귤재앙의 신맛을 맛보여주겠다”라면서 자신을 ‘귤’에 빗대 공언한 바 있다.
 
당시 토론회 첫 질문은 ‘나는 □다’였는데 원 전 지사는 “나는 귤재앙이다”라고 썼다. 귤재앙이란 별명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주도를 부르는 단어인 ‘감귤국’에 문재인 대통령을 일부 네티즌들이 비하하는 표현을 합친 것이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원팀’을 강조하며 지난 6일 ‘울산 회동’에서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극적 드라마’를 연출하며 중앙선대위를 출범시켰다.
 
다만, 야권에서는 ‘진정한 원팀’을 위해서는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선대위 합류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홍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발표되자 “백의종군 명분이 생겼다”며 다시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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