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지방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지방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금융당국이 흔들리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종합검사 폐지 가능성에 대해 시사하면서 내부 반발이 극심했던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복수의 금감원 고위 관계자들은 정 원장이 종합검사 폐지에 나서면 월급 반납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수의 금감원 부원장보들이 크게 반발했고 금융권에 대한 감독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금감원 한 부원장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집단 반발을 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고위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조사관과 검사국 직원들도 항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원장은 지난 8월 취임 이후 사전 감독보다 사후 감독을, 규제가 아닌 지원을 강조했다. 취임사에서는 금감원이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검사·제재태스크포스(TF)를 직접 꾸려 기존 감독·검사제재 방식 개편에 나섰다.

특히 우리금융그룹 종합검사 잠정 중단을 결정하면서 일부 금감원 고위 관계자들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 원장의 친시장 행보에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모펀드 제재와 관련해 금감원이 우리은행과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장이 기존 감독·검사 방향이 잘못됐다고 공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사모펀드 관련 제재심의위원회가 아직 진행 중이고, 분쟁조정 역시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감독을 완화하는 것은 결국 금융소비자 보호보다 금융사 구제에 더 중점을 둔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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