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열린 '덕수고 동문기업 취업박람회'에서 학생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엔 국내 15개 기업이 참여한다. 동문 기업들은 면접을 통해 덕수고 졸업 예정자 및 졸업자들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2021.10.26.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음.
▲ 사진=뉴시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음.
투데이코리아=안현준 기자 | 최근 기업에 90년대생들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고, 80년 중‧후반대생 임원이 등장하면서 대다수의 기업들의 문화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짧게 근무 후 퇴사하는 인원들이 더 많아 실질적인 기업들의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극심한 구인난과 취업난이 공존하는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5만3000명 증가했지만, 30대 취업자 수는 6만 9000명 감소해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청년층 실업자 수는 37만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수는 14만9000명으로 2016년 조사때보다 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취업 후에도 상당수의 청년들은 1년도 지나지 않아 퇴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0일 잡코리아가 20대와 30대 남녀 직장인 3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첫 이직 경험’ 조사 결과, 75.5%가 이직을 한 것으로 조사됐고 이들 중 상당수가 입사 1년이 채 되지 않아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이직 시기를 1년 미만으로 선택한 이들이 37.5%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입사 후 1년~2년 미만(27.0%)이었다.

즉 60% 이상이 입사 후 2년안에 퇴사한다는 조사 결과이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두고 한 전문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때문에 2년을 채우려는 어떻게 채우려는 청년들이 많이 있지만, 1년도 안 돼 떠나는 청년들도 많다”라며 “신입사원의 퇴사는 기존 직원들의 퇴사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오원 카톨릭대 교수와 연구진도 지난 8월 조직과 인사관리연구에 게재한 ‘신입직원 이직의 전염효과가 조직성과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통해 신입 직원의 높은 이직률은 남은 구성원들의 이직을 높이고 조직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최근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조직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는지 여부였다”며 “실제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하는 인원들이 많아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볼멘소리에 청년들은 “기업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역으로 주장했다.
 
한 청년은 “입사 후 잦은 야근에 시달렸다”며 “어떠한 비전도 없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일을 강요받는 느낌이 강해 퇴사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청년 역시 “회식 등의 자리가 불편했다”며 “이 일을 하면서 과연 내가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면서 회의감에 빠져 퇴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사 후 많은 부조리 속에서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꾹 참고 일하라는 말이었다”며 “이런 부조리 속에서 이뤄지는 조직의 성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의 성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 기업이 비전을 제시하는 쪽으로 가야된다고 조언한다.
 
서울의 한 대학교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MZ세대의 특성상 연봉보다는 비전, 조직보다는 개인의 성취와 성과에 중요시 여긴다”며 “플랫폼의 발달로 생기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공유되는 직장 근무 이야기들은 퇴사를 촉진하는 촉매재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래서는 안되지만 야근과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문화도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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