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딸기 농장. 딸기 생육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딸기 농장. 딸기 생육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투데이코리아=박수연 기자 | 이상기후와 지난해 연말 수요 증가 등으로 딸기 가격이 한 달 만에 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소재 한 온실하우스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A씨는 덜 익은 딸기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한파와 이상기후 때문에 딸기 생육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푸념했다.
 
A씨는 “원래 12월에 딸기가 출하되는데 지금은 1월임에도 불구하고 2주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실을 설치하는 데만 2억이 들었는데, 유지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날이 추워지고 생육이 되지 않으니 온풍기를 계속 작동하면서 실내 온도를 25도 이상으로 유지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4일 기준 딸기(2kg) 평균 가격은 4만6100원이다. 지난해 12월 당시 2만8000원이었던 딸기 가격이 한 달 만에 64.6%오른 것이다.
 
▲  경기도 수원시의 한 대형마트에 딸기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  경기도 수원시의 한 대형마트에 딸기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딸기 출하 시기가 늦어지자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딸기(500g)한 팩 가격도 올랐다. 지난해 12월 초 9980원에 팔리던 딸기는 이달 초 최대 1만9000원까지 2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7980원이었던 딸기 값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38% 오른 수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상기후와 연말 딸기 수요 증가가 딸기 가격 급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과채관측 담당 연구원은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딸기 가격 급등 요인과 관련해 “작년 9월 말에서 10월 상순 사이 낮 최고온도가 30도까지 오를 정도로 더웠다”며 “이상기후로 인한 시드름병 등으로 딸기 묘목이 많이 죽었다. 이 때문에 많은 농부들이 딸기를 다시 심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즉 11월~12월 출하되어야 하는 딸기가 병으로 썩어버리자 12월 딸기 물량이 부족해진 것이다. 또 크리스마스 등 딸기 수요가 많은 연말이 겹치면서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어 연구원은 앞으로의 딸기 가격 대해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1월에는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설 수요를 무시할 수 없고 여전히 딸기 공급량 자체가 평년과 비교해 부족하기 때문에 작년 12월보다 낮은 수준일 뿐,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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