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축구장 25개 규모 평택 3라인 완공 예정
EUV 공정 적용한 업계 최선단 14나노 D램 양산

▲ 삼성전자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
▲ 삼성전자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
투데이코리아=통합뉴스룸 김성민 총괄팀장‧안현준 산업금융부장 |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신년사'에서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고 혁신을 강조한 만큼, 올해 삼성전자는 다방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통합 세트 부문 명칭 ‘DX부문’으로 출범
 
삼성전자 통합 세트 부문(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DX(Device eXperience) 부문’이라는 명칭으로 출범했다. 기존 CE(Consumer Electronics)와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을 통합해 새로 출범한 DX 부문은 VD(Visual Display), 생활가전, 의료기기, MX, 네트워크 등의 사업부로 구성된다. MX(Mobile eXperience)사업부는 기존 무선사업부에서 변경된 명칭이다.
 
삼성전자는 TV, 가전,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 다양한 제품은 물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최적화된 경험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명칭 변경은 중장기 사업 구조와 미래지향성, 글로벌 리더십 강화 등을 반영한 것”이라며 “D(Device)는 세트 부문의 업(業)의 개념을 표현했고, X(eXperience)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 경험 중심’이라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리더십 체제 출범을 계기로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도 반영됐다.
 
또한, 소비자 삶의 가치를 높이고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원 삼성(One Samsung)으로서의 시너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다양한 디바이스의 장점을 활용해 삼성의 디바이스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고객이 느끼는 일상의 가치와 경험이 더 풍부해질 수 있도록 CX(고객경험),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폴더블폰, Neo QLED TV 및 초대형TV,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웨어러블, B2B, 온라인, 서비스 사업 등 신규 성장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명칭 변경을 통해 다양한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글로벌 업계의 리더로서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
◇메모리·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 기반 마련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계획을 171조원으로 확대해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를 가속화하고, 선단공정 조기 개발, 선제적인 투자로 반도체 사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원가 경쟁력 격차를 늘리고, 14나노 이하 D램,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우위를 점할 방침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선단공정 적기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혁신제품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 리더십 조기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하고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힘쓸 예정이다.
 
또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올해 하반기 완공될 평택 3라인의 클린룸 규모는 축구장 25개 크기를 자랑한다. 평택캠퍼스는 반도체 클러스터로서 최첨단 제품을 양산하는 전초기지이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기지로서의 주도적 역할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 신규 파운드리 라인 투자
 
삼성전자는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 주 테일러 시를 최종 선정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지난 11월 23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 주 테일러 시를 최종 선정한 바 있다. 이날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John Cornyn)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신규 라인의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한화 약 20조 315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으로 5G,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5G, 메타버스 관련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전 세계의 시스템 반도체 고객에게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라인은 평택 3라인과 함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라인 건설로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가 강화된다. 고객사 수요에 대한 보다 신속한 대응은 물론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다양한 신규 첨단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대한 대응 능력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 가속화 등 차세대 IT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문별 주요 전략
 
올해는 글로벌 IT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에서 첨단공정 확대와 차세대 제품·기술 리더십 제고에 중점을 둔다. 세트 사업에서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 지속 강화를 통한 견조한 수익성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14나노 D램과 7세대 V낸드 양산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기술 기반의 차세대 제품 양산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대량판매(Volume Zone) 모델 등 SoC 라인업을 강화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업계 최초의 3nm(나노미터) GAA(Gate-All-Around) 적용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 적극적 투자를 통한 수요 대응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MX는 대세화가 시작된 폴더블과 플래그십 제품 확판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5G 스마트폰 강화 등을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를 통해 폴더블 제품의 대세를 본격화하고 프리미엄 시장 내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태블릿·웨어러블 사업 육성과 선행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는 해외 사업의 지속 성장을 추진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자체 5G칩으로 하드웨어를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기반의 가상화 솔루션도 강화할 방침이다.
 
영상디스플레이는 Neo QLED·8K·마이크로 LED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의 기술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고 고부가 제품 믹스 확대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도 신규 라인업을 도입하고,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물류비 상승과 같은 대외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성 제고와 SCM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서 공급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 사진=삼성
▲ 사진=삼성
◇전략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전략/혁신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기 위한 계획을 8월 발표했다.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 원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18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청년 고용과 중소기업 상생 등 미래 가치를 추구해 미래를 개척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며, 향후 3년간 삼성의 국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56만 명 등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신성장 IT 분야 주도권 확보
 
삼성전자는 AI, 로봇 등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AI 센터를 설립해 선행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미래기술육성재단을 통한 연구 지원과 SW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AI 산업의 저변을 확대해 왔다. AI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서울), 영국(케임브리지), 캐나다(토론토와 몬트리올), 러시아(모스크바), 미국(실리콘밸리와 뉴욕) 등 5개 국가에 총 7개 글로벌 AI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전문가의 참여와 협력을 위해 AI 분야의 오픈 R&D 구축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미래 유망사업 분야로 각광받는 로봇 산업에서도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첨단 로봇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 연구하고 있다.
 
또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 선행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SW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차세대 네트워크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신사업 영역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리서치는 6G 백서에서 차세대 6G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후보 기술, 표준화 일정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6G 백서에 기반해 앞으로 ITU와 3GPP 기술표준 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시장 경쟁으로 선두 사업은 끊임없는 추격을 받고 있고 도약해야 하는 사업은 멈칫거리고 있다"며 새해 화두로 고객 우선, 수용의 문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 등을 제시했다.
 
또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이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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