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 양재동 꽃 시장. 사진=박수연 기자
▲ 서초구 양재동 꽃 시장. 사진=박수연 기자
투데이코리아=박수연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꽃 공급 감소, 수출 국가의 물류난 등으로 꽃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에따라 졸업과 인사이동 등으로 꽃 수요가 한창 증가할 연초에 일부 소비자들은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장미 한 단(10송이)의 평균 단가는 1만7917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1월 평균단가가 639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64% 이상 오른 수치다. 지난 5일 장미 한 단의 가격은 2만40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 상인 A 씨는 "저번 주에 꽃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다"며 "코로나 시국 전에는 졸업 시즌에 사람들이 꽉 찼는데 지금은 휑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꽃이 생화이다 보니 야채나 과일처럼 팔리지 않으면 폐기해야 하는데, 손님이 많이 줄어 버리는 꽃이 많다"며 "코로나 전과 비교해 자재비용도 20~30% 정도 올랐고 운임비도 많이 올라서 남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도매점에서 꽃을 판매하는 상인 B 씨는 "소매점뿐만 아니라 도매점 꽃 가격도 많이 상승했다"며 "소매상들은 도매점에서 꽃을 사서 재판매 하는데, 꽃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다보니 도매점도 휑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꽃 가격이 급등한 이유에 대해 "이번 겨울 이른 한파 때문에 꽃 개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온실을 유지하는 등 개화에 투입되는 비용도 크다보니, 가격이 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꽃 가격 상승에 대한 요인으로 지난 크리스마스 이후 찾아온 한파와 코로나19 로 인한 공급량 감소, 꽃 수급 국가의 물류애로 등을 꼽았다. 

aT 관계자는 꽃 가격이 상승한 주요 원인에 대해 "공급량은 줄어들었는데 그에 반해 수요량이 늘어 가격이 증가한 것"이라며 "코로나 시국 전과 비교해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작년보다는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덜란드 등 꽃 수급 국가의 물류 지연으로 꽃 수입에 차질이 생긴 것도 원인"이라고 전했다. 꽃 가격은 보통 공급량이 정해진 2주 후부터 반영된다. 작년 12월 꽃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그 영향이 저번 주부터 꽃 가격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여름철 무더위와 겨울철 이른 한파 등이 꽃 개화시기를 늦춰 수확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꽃 가격 전망과 관련해 "이번 주부터는 꽃 가격 상승에 수요가 줄었고 자연스럽게 꽃 가격도 안정세를 찾았다"면서도 "다만 2월에는 대학 졸업 시즌 등이 겹쳐 계속 안정세를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까지 치솟던 꽃 가격은 이번 주에 안정세를 찾고 있다. 지난 10일 장미 한 단은 평균 가격 6664원에 경매에서 낙찰됐다. 이는 지난 5일 경매 평균가(1만7917원)와 비교해 63% 떨어진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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