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공시 47.6% 증가한 1720건…풍문·보도 적극 대응 영향
영문 공시 두배 늘어난 1600건…불성실 공시 법인 소폭 증가

▲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지수.
▲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지수.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풍문이나 보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자율 공시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영문 공시도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법인 824개사의 전체 공시 건수가 1만8945건으로 2020년 1만6339건 대비 16.0%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자율 공시가 1720건으로 2020년에 비해 47.6%나 늘었다.
자율 공시 중에서는 풍문·보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해명 공시가 192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대비 지난해 134.2%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는 96건으로 100% 확대됐다.

거래소는 “풍문·보도의 사실 여부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주주들의 높은 관심에 상장 법인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해명 공시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대폭 증가하면서 자율 공시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시 공시는 1만5246건으로 2020년 대비 14.2% 증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는 38.6% 증가했다.

또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유형 자산 취득·처분 등 기업의 투자 활동 관련 공시가 증가하고, 기업 재무 구조와 관련 있는 채무보증·담보제공, 지배 구조와 관련 있는 최대주주변경 공시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공정 공시는 기업 영업잠정실적 공시 및 전망·예측 공시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930건을 기록했다.

영문 공시도 늘었다. 지난해 영문 공시 건수는 1600건으로 거래소의 상장 법인 번역 지원 서비스 제공에 힘입어 2020년 대비 2배 넘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조회 공시는 2020년 대비 35.5% 줄어든 49건으로 집계됐다. 풍문·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가 증가하면서 반대로 조회 공시 요구는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급락에 따른 조회 공시는 없었고, 거래량 변동이나 주가 급등에 따른 조회 공시도 감소했다.

지난해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건수는 18건으로 2020년 대비 3건이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공시 불이행(6건), 공시 변경(3건) 등의 건수가 늘었다. 반면 공시를 번복하는 경우는 6건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공시 건수는 2만3723건으로 2020년 대비 1.5% 늘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수시 공시는 2.4% 증가한 1만9558건, 공정 공시는 3.3% 확대된 1020건으로 확인됐다. 반면 조회 공시(187건)와 자율 공시(2958건)는 각각 27.5%, 2.3%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내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건수는 82개사, 99건으로 2020년 100개사, 121건 대비 18.2% 축소됐다.

거래소는 “2020년 하반기부터 실시한 중소 상장 법인 대상 공시 체계 구축 컨설팅 제공을 통해 불성실 공시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상장 법인 대상 공시 교육을 강화하고 기업의 성실 공시 이행을 독려해 코스닥 시장의 신뢰도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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