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피해대책위원회
“호남, 호남 하더니 국민의힘보다 늦어”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 현대산업개발 붕괴 16일 째인 26일 오전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 현대산업개발 붕괴 16일 째인 26일 오전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항상 호남 지역을 ‘텃밭’으로 칭하고 선거 때에만 읍소를 하고 결국 현장에 온 것은 국민의힘보다도 늦었다. 지금 웃으면서 선거 운동 할 때냐”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 현장에 피해자들을 만나러 온 더불어민주당이 ‘문전박대’를 당했다. 호남 지역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지만, 피해자들은 “선거 때에만 읍소를 하고 결국 현장에 온 것은 국민의힘보다도 늦었다”고 비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6일 오전 10시30분께 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애초 사고 피해자들의 천막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송 대표의 도착 이전부터 인근 상인들 등으로 구성된 화정 아이파크 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 소속 인파가 길을 막아섰다.
 
사고 피해자들의 임시 대표를 맡고 있는 안 모씨는 “(더불어민주당은) 항상 호남 지역을 ‘텃밭’으로 칭하고 선거 때에만 읍소를 하고 결국 현장에 온 것은 국민의힘보다도 늦었다”며 “실질적으로 정부와 여당은 정권을 갖고 있으면서 현장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무시했는데 지금 웃으면서 선거 운동을 할 때냐”고 맹비난했다.
 
수십명의 피해대책위원회 회원들은 민주당이 뒤늦게 와서 ‘퍼포먼스’를 한다고 비난했다. 회원들은 또 “민주당의 사후 수습은 필요 없다” “서대석(광주 서구청장) 물러나라” 등이 적힌 피켓 등을 꺼내 들고 구호를 외쳤다. 박태주 화정아이파크 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장은 “우리가 민원을 넣었을 때 법대로만 했어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공동 위원장인 홍석선 위원장 역시 “지난 3년 10개월간 우리가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었고 구청과 시청은 물론 지역구 국회의원도 만났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와서 ‘보여주기식’ 정치 논리로 움직이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방문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대책위원회 회원들의 제지에 결국 송 대표는 임시로 만들어진 중앙사고수습본부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현장에 입장하지 못한 송 대표는 중수본 브리핑에서 “가족들은 사고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소방대원의 안전을 걱정하고 그들의 처우개선까지도 부탁했다”며 “오히려 가족들의 모습에 감동하고 그 모습에 눈물이 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현대산업개발이 미울텐테, 이들에 대해서도 책임지고 수습해달라는 당부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했다”며 “피해자 가족들이 주신 말씀 잘 새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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