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탓…전세 총액, 매매 추월
지난해 12월 아파트 매매 총액, 전세의 24% 불과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 총액이 매매 실거래가 총액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 거래가 대폭 줄어들면서 두 수치가 역전된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토대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총액과 전세 실거래가 총액을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집계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총액은 43조964억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세(월세 제외) 실거래가 총액은 62조4040억원이었다.

이에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 총액은 매매 실거래가 총액을 20조원 가까이 앞질렀다. 앞서 2020년 매매 실거래가 총액은 68조7037억원으로, 전세 실거래가 총액 64조7893억원보다 4조원가량 많았다.

매매 실거래가 총액이 전세 실거래가 총액보다 적어진 배경에는 극심한 매매 거래 침체가 지목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0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8만1189건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만2279건에 그쳤다. 이는 2020년 대비 47.9%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12월의 매매 실거래가 총액은 1조134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 실거래가 총액 4조6906억원의 24.2%에 불과한 규모다.

업계는 양도소득세 중과로 다주택자가 집을 팔기 어려워진 가운데 집값 하락 우려 확대, 강도 높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 겹악재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최근 몇 년 간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총액이 전세 실거래가 총액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매매 실거래가 총액이 전세 실거래가 총액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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