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IBK기업은행
▲ 사진=IBK기업은행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경찰이 디스커버리자산운용(디스커버리)의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장하원 대표를 소환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장 대표를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펀드 위험 요인이나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상품을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자본금 25억원으로 설립된 디스커버리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가 모은 투자금으로 미국 자산운용사 DLI(다이렉트랜딩인베스트먼트) 사모사채를 사들여 수익을 내는 디스커버리 펀드를 판매했다.

디스커버리 펀드 최대 판매사는 IBK기업은행으로 2017년 부터 2019년까지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판매했다. 총 6792억원어치가 판매됐으나 미국 현지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기업은행에서만 총 761억원(글로벌 605억원·부동산 156억원)이 상환되지 못했다.
 
금감원 분조위는 지난해 5월 기업은행에 불완전판매의 책임이 있다며 40~80%의 배상비율 내에서 자율조정이 이뤄지도록 권고했고, 기업은행 이사회도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시위를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의 배상안을 받아들인 일부 피해자들은 전체의 20~30%에 불과했다가 최근 40% 초반대까지 올라섰다.

금감원은 지난해 2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기업은행에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지배구조법) 위반 등의 책임을 물어 업무 일부 정지 1개월과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에 대해 ‘주의적 경고’ 처분을 내렸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해 1월 김 전 행장에게 ‘문책 경고’ 상당의 중징계안을 사전 통보했는데 제재심에서 ‘주의적 경고’로 수위가 낮춰진 것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7월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당시 수개월 내사를 진행한 경찰은 장 대표를 출국금지했다. 장 대표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의 친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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