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울진·삼척 산불을 막기 위해 공중 진화 작업 중인 헬기.
▲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울진·삼척 산불을 막기 위해 공중 진화 작업 중인 헬기.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삼척으로 북상했다가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다시 울진으로 남하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울진읍 시가지와 금강송 군락지 등 방어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6일 당국은 울진 중심지인 울진읍 고성리 일대와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 공중 진화를 집중하고 있다.

불길은 울진읍 외곽 고성리 쪽으로 1.2~1.5km 가까이 근접해 진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 500m 근처까지 산불이 번진 상황이다. 소광리에는 2247ha의 면적에 수령이 200년이 넘은 노송 8만 그루가 있다.

이에 당국은 이날 일출을 시점으로 헬기 51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또 군 지원 인력 1117명을 비롯한 인력 5417명과 지상 진화 장비 296대를 8개 구역으로 나눠 주불 제압에 나서는 등 확산 저지에 힘쓰고 있다.

당국은 이날 중 강풍 주의보가 해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진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앞서 이달 5일에는 강한 바람에다 짙은 연기와 재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헬기 운용과 지상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산불은 이달 4일 오전 11시 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화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시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이후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5일에는 다시 남하해 울진읍 외곽까지 확산했다.

이에 산림과 시설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울진·삼척 산불 영향 구역은 1만2317ha로 확대됐다. 이는 축구장 1만7250개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주택 261채, 창고 90동 등 시설물도 불에 탔다.

다만 산불 첫날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던 울진 한울 원전과 삼척 LNG 생산기지는 현재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울진·삼척 산불은 합천·고령 산불의 18배에 달하는 등 그 범위가 워낙 넓다”며 “하루 안에 모든 불을 진압하기는 어렵지만 확산이 예상되는 큰 불을 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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