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56.6%, 기존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
현대1차 전용 196.21㎡, 16억원 증가한 80억원에 거래
강남 제외 서울 동남권, 최고가 대비 하락 거래 비율 ↑
7일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1월 강남구 매매 거래량 중 기존 최고 매매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 비중은 56.6%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가와 동일한 금액에 팔린 보합 거래량까지 포함하면 해당 비중은 64.2%에 달했다. 반면 기존 최고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된 비중은 30.2%에 그쳤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현대1차의 전용 면적 196.21㎡(약 59.4평) 한 호실은 올 1월 18일 80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3월 경신된 기존 최고가 64억원을 16억원 웃도는 수치다.
역삼동 개나리래미안의 전용 면적 129.8㎡(약 39.3평) 한 호실은 올 1월 3일 32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4월 경신된 기존 최고가 30억7000만원보다 1억8000만원 높다.
지난해 말부터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매매 거래량이 급감했는데도 불구하고 강남구의 아파트 값은 하방 압력보다 상승 압력을 더 강하게 받은 것이다.
리얼하우스는 “강남구 아파트 값의 연간 최고가 경신 비율은 2020년 56.4%, 지난해 57.1% 등이었다”며 “강남구만 놓고 봤을 때 주택 시장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 1월 강남구를 제외한 서울 동남권 매매 거래량 중 기존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 비율은 기존 최고가 대비 상승한 거래 비중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올 1월 서초구 매매 거래량 중 기존 최고 매매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 비중은 38.0%였다. 그러나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비중은 44.0%로 훨씬 컸다.
송파구의 경우 28.3%, 강동구는 25.5%가 기존 최고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됐다. 그러나 최고가 대비 하락 거래 비중은 각각 56.6%, 41.7%에 달했다.
일례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의 전용 면적 124.22㎡(약 37.6평) 한 호실은 올 1월 8일 30억원에 팔렸다. 이는 기존 최고가였던 지난해 12월 35억원 대비 5억원이나 떨어진 수치다.
오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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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금융부/모빌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