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에 따르면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는 여전히 연기로 가득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쪽 내륙을 향하고 있는 불이 가곡면으로 확산될 경우 산을 넘어 태백시와 경북 봉화 등으로 번질 위험이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7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8일 밤, 주불 진화가 마무리 됐던 강릉-동해 산불은 9일 새벽 건조한 날씨 속에 불씨가 되살아났다. 삼척에는 엿새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650여ha의 산림이 사라졌고 주민 50여 명이 인근 펜션 등에 대피했다.
강릉과 동해 지역은 지난 5일부터 무려 90시간 이상 이어진 불로 산림 4천ha가 타고 건물 190여 동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산림 당국은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 소광리와 응봉산 등에 화선 방어선을 구축하고 불길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9일 오전 브리핑에서 "금강송 군락지에 들어온 화선은 야간작업으로 진화에 나서 아침까지 진화율이 80% 정도며 항공 진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밤사이 금강송 군락지 안으로 불이 번져 비상 상황이 발생했지만, 특수 진화대원이 진화에 나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소광리와 응봉산 등 서쪽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해당 지역에 진화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당국은 이날 오전 헬기 82대, 지상 장비 305대, 인력 3970명 등이 투입됐다. 강릉·동해 산불 진화에 투입했던 헬기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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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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