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9일 文 임기 끝날 때까지 ‘대통령 당선인’ 신분
尹, 역대 대선 중 ‘1% 미만’ 최소 득표 차이로 승리
李 “모든 책임은 제게…윤석열 후보 당선 축하한다”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에 “당선 축하” 전화할 전망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어퍼컷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어퍼컷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제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불과 0.8%p 차이로 누르고 극적으로 당선됐다. 이로써 정치에 첫 발을 들인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감일인 5월9일 전까지 ‘대통령 당선인’으로 불리게 됐다.
 
10일 오전 3시51분 윤 후보가 48.5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7.80%의 득표율을 얻은 이 후보에게 승리했다. 득표수는 윤 후보가 1604만1588표, 이 후보가 1578만255표로 두 후보 간 득표수 차이는 26만1333표로 근소했다.
 
이날 대선은 전국 개표율 92%를 넘긴 상황에서도 윤 후보가 48.6%, 이 후보가 47.8%를 기록하며 양 후보 간 득표 차가 불과 0.8%p에 불과해 초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그야말로 접전에 접전에 초접전이었다.
 
앞서 전국 개표율 10%대 당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약 4%p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개표율이 50%대를 돌파하는 시점에서 윤 후보는 소수점으로 천천히 이 후보의 뒤를 뒤쫓다가 결국 이 후보를 극적으로 역전했고, 결국 이변은 없었다.
 
이후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득표율 1% 미만대를 유지하며 앞서다가 종래에는 큰 변화 없이 0.8%p차의 꾸준한 거리를 뒀고, 이 후보는 결국 윤 후보를 따라잡지 못한 채 제 20대 대선에서 패배하는 고배를 마셨다.
 
10일 오전 2시40분경 자택에 머물던 이 후보는 전국 개표율 90%대, 윤 후보와 득표율 0.8%p 차이를 나타내던 상황에서 차량을 이용해 여의도 민주당 당사로 이동했다. 전국 개표율이 96%를 넘은 시점에서 오전 3시32분께 당사 앞으로 도착한 이 후보에게 지지자들은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이라 환호하며 응원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한 그는 당사로 들어가 기자회견을 열고 “최선을 다했지만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저에서 개표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내부 참모회의를 마치고 이번 대선과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낼 방침이다. 이후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윤 당선인을 찾아 대통령 명의의 축하난을 직접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내부에서는 윤 당선인의 승리에 대한 당혹감도 감지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9일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 시 문재인 정부 적폐 청산 수사’를 언급해 청와대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곧바로 윤 당선인을 겨냥해 “근거 없이 현 정부를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직접적인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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