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文, 김경수 살리려 박근혜 남겨놔”
이상민 “MB사면 얘기했다 욕설 문자 폭탄”
더불어민주당, ‘배신자 이상민 축출’ 비난도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4선). 사진=뉴시스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4선).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함께 사면할 것이라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4선)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이 전망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이 전 대통령 사면 의견에 반발하며 이 의원에게 ‘배신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권 의원은 15일 MBC라디오에서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이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를) 같이 사면하리라 본다”며 “문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전 지사를 살리기 위해, 동시에 사면하기 위해 남겨놓은 것”이라 주장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1일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당시 내란선동의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도 함께 가석방했다. 당초 김 전 의원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5월4일이다. 문 대통령은 같은 달 24일 “이제 과거에 매몰돼 서로 다투기 보다는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사면·가석방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석기 전 의원을 가석방 시키기 위한 명분으로 박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권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사면되지 않은 이유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꼽았다. 박근혜·이석기, 이명박·김경수를 같은 맥락으로 본 것.
 
권 의원은 “김 전 지사가 누구를 위해서 선거법 위반을 한 건가. 문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한 것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 이익을 위해 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 입장에서 김경수를 그냥 놔둘 수 없고 살려줘야 한다. 문 대통령이 퇴임 전 결단을 내려야 할 사안이다”고 했다.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 사진=뉴시스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 사진=뉴시스
앞서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4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은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사면을 했다.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되실 분이 같이 뜻을 맞춰서 말씀하시면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다. 문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풀어내고 퇴임하는 것이 보기도 좋고, 다음 대통령한테 미룰 일도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분열을 막고 총결집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문 대통령 퇴임 전, 이 전 대통령 사면은 안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고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 같은 주장을 말한 뒤 ‘욕설 문자 폭탄’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같은 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 사면을 해야 된다’고 했더니 문자폭탄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며 “(문자로) 욕을 바가지로 하고 막 그러는데 정말 지혜롭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배신자’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김우영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자신의 이 의원의 발언이 있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신자 축출’이라고 비난하면서다. 김 전 대변인은 “잊을 만하면 나타나 총구를 거꾸로 돌려 쏘는 작은 배신 반복자 이상민을 축출하라”고 이 의원의 실명을 거론했다.
 
김 전 대변인의 원색적 비난이 이어졌음에도 이 의원은 의연하게 대응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의 글에 대해 “그건 웃어버려야 한다. 이런 소리 저런 소리 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그러나 말을 함에 있어서도 조금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 저에 대한 직책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며 “저는 스스로 민주당을 배신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나름대로는 당이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누군가는 얘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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