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본사
▲효성 본사
투데이코리아=김영길 기자 | 효성 조현준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미래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효성중공업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방문, 미국 시장 동향과 전망, 향후 전략 등을 점검했다. 이어 빌 해거티(Bill Hagerty) 테네시주 상원의원과 만나 미국 사업에 대한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현장 경영은 펜데믹 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1위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먼저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고 경쟁사에 앞서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고객 중심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중공업은 1980년대 초 미국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약 30억달러를 투자해 6개 법인(제조 3개, 판매 3개)을 운영 중이다. 초고압변압기와 타이어코드, 에어백 원단 등이 핵심 제품이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멤피스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증설이 끝나면 초고압변압기 연 생산량은 60대로 늘어난다. 내년에는 1억 달러 이상의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멤피스 공장을 거점으로 효성중공업은 향후 미국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대한 대응은 물론 에너지저장장치(ESS)·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대한 미래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가 전력망, 신재생에너지 등 인프라 개선에 약 1조2,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6월 최대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하고 총 1조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시설 및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액화수소 생산시설은 효성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에 들어설 예정이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산규모는 1만3000톤으로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이다.

최근에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함께 국내 수소경제 생태계를 강화를 위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도 출범시키기도 했다.

효성중공업은 향후 이들 기업과의 추가 논의를 통해 수소경제 확산 및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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