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오수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 김오수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 측이 김오수 검찰총장이 ‘자진 사퇴’를 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검찰 내부에서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상당하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중요시해온 윤 당선인이 임기 시작 전부터 정권 교체를 이유로 김 총장의 자진 사퇴를 강조하는 것은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오수 총장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검찰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거부의 뜻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임기를 채운 검찰총장은 22명 중 8명이다. 특히 임기를 채우지 못한 총장 14명 중 정권 교체라는 명분으로 사의를 표명한 인물은 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임채진 전 총장은 이명박 정부에서도 1년간 활동하다가 대검 중수부 수사 중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사직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김수남 전 총장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튿날 사의를 밝히긴 했으나 임기 중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김오수 총장이 ‘편향적 수사’를 해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윤 당선인 측이 임기 시작 전부터 김 총장에 대해 ‘자진 사퇴’를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한 검찰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중요시해온 윤석열 당선인이 현재 정치인이 돼서 김오수 총장에게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과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차장검사도 “굉장히 실망스러운 발언”이라며 “최소한의 존중은 할 줄 알았으나 윤 당선인도 결국 타 정치인들과 다를 바 없다. 아무런 명분이 없는데 나가라는 것은 검찰 중립이 아닌 자신만의 검찰을 만들겠다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