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관위서 공천 페널티 규칙 수정 가능성 거론
여론조사…洪, 차기 대구시장 선거서 49.4%로 1위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 최고위원회의 공천 페널티 룰 적용 방식에 거듭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홍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7년간 당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벌을 받으면서까지 경선을 해야 하느냐”며 “지도부의 난맥상을 걱정한다. 이젠 야당도 아닌 여당 지도부”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사욕을 버리고 오로지 당과 나라만 생각하는 지도부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의 이 같은 반발은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가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10%’, ‘무소속 출마 전력 -15%’를 감점하는 이른바 ‘공천 페널티 룰’을 밝히면서다. 이런 룰이 적용되면, 제21대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홍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 전부터 상대 후보에 25% 뒤처진 상태에서 출발하는 셈이다.
 
논란의 쟁점은 그의 대구시장 경쟁자가 같은 당 김재원 의원(국민의힘 최고위원)이라는 점이다. 특히, 김 최고위원이 공천 페널티 룰을 만드는 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홍 의원을 타깃으로 삼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홍 의원은 “왜 내 발목을 잡고 훼방을 놓나”라며 “당권이 개인의 사욕으로 분탕질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앞선 입장문에서도 “저의 경우 무소속과 현역의원 페널티 규정이 모두 해당되어 무려 25%의 패널티를 받게 된다”면서 “손발과 입을 다 묶어 놓고 어떻게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전직 한 의원도 통화에서 “6월1일 대구시장 선거에서 선수로 뛸 예정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경기에 앞서 심판으로 룰을 만들고, 다시 선수로 참가하겠다는 것”이라며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쟁을 벌였던 만큼, 홍준표 의원을 당내에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도 이번 공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홍준표 의원 같은 경우에는 대선 후보로까지 뛰었던 분이신데, 25%나 죄를 지은 것처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저는 의문이 좀 있다”면서 “어차피 이 부분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다시 재논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그 최고위원회 결정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누가 봐도 보여진다”면서 “최고위원회의 결정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 페널티 룰이 수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 최고위원은 23일 YTN 라디오에 출연 “전체적인 이슈마다 한 번씩 최고위에서 의결을 거치면서 나가기는 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공관위가 다시 구성되고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까 이후에 의견을 듣고 다시 고려해 볼 수는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관위가 구성돼서 논의를 하고 요청해오면 다시 고민할 수 있다고 이미 처음부터 여지를 남겨놓고 시작한 행위였다”고 했다.
 
한편, 차기 대구시장 선거에서 홍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비전코리아가 지난 13일 내외경제TV 의뢰로 실시한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 홍 의원이 49.4%로 1위였다.
 
권영진 현 대구시장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함께 12.5%로 동률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