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정국서 '국민의힘·윤석열 의견' 밀어붙이기 어려워
민주당 "검찰개혁 반대 법안 막을 것,,,'제왕적 윤석열' 없길 기대"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 시작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관계가 악화일로인데다가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 당선인이 초반부터 개혁을 진두지휘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졸속 결정에 안하무인", "치졸하다"면서 맹폭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차기 정부 출범까지 46일 남았다. 체계적 정책 실현에 분초를 아낄 때"라며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언회는 황금같은 시간을 졸속 결정과 안하무인격 불통에, 국민 갈등 조장에 허비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법무부 업무보고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치졸하다"고 했다. 인수위는 24일 오전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돌연 거부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윤 당선인의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 등 사법개혁 공약을 비판한 데 따른 항의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3선 박홍근 의원이 선출되면서 여야 간 신경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박 원내대표와 윤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기싸움을 벌였다.
 
박 원내대표가 장 의원에게 "어서 오시라"고 인사하자 장 의원이 "아주 좋은 것으로 제가 직접 가서 선택해서 가져왔다"고 화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저녁 윤 당선인께 말씀드린 것처럼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없기에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그 출발은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와는 개인적으로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며 "2018년 예결위 간사를 할 때 신임 원내대표께서는 사실상의 간사를 하셨다. 서로 많은 충돌이 있었지만, 예산안이 통과된 다음에는 신문 헤드라인이 '더불어한국당 예산'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 '케미'를 맞췄다"라고 소개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구체적인 정책 사안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면서도 "추경도 큰 틀에서 손잡고 하면 좋지 않겠느냐"며 "새 정부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기 힘드니 빨리 협치의 산물로 추경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장제원 의원과 박홍근 의원이 실제로도 친한 사이”라며 “협치를 되길 바라지만 지금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도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임기 초부터 공약이나 정책 등을 진두지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우리가 민주당과 협상을 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관계자는 “오늘 협치의 메시지가 언급된 만큼 검찰개혁에 반대되거나 문제가 될만한 것들은 지금처럼 강하게 입장을 밝혀나갈 계획”이라며 “당선인 측이 먼저 협치를 강조했으니 ‘제왕적 윤석열’은 없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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