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족한 역사인식 개탄스럽다”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45 민주당 정치인 연대 ‘그린벨트’와 민주당 비대위와의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45 민주당 정치인 연대 ‘그린벨트’와 민주당 비대위와의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박지현(26)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천안함 피격사건과 제2연평해전을 혼동한 게시물을 작성했다가 연이은 지적 폭격을 받자 사과했다. 하지만 공당 최연소 대표에게 쏠려있던 이목은 자질 논란으로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해수호 용사분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천안함 피격사건을 언급하려 했다가 제2연평해전과 혼동한 것에 대한 사과다.
 
그러면서 “상처 받으셨을 유가족과 생존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로 실망하신 모든 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SNS에 추모글을 올리면서 천안함 피격사건 발생 날짜마저 틀리게 표기해 지탄을 받았다. 그가 추모글에서 묘사한 사건은 천안함 피격 사건이 아닌 ‘제2연평해전’이었다.
 
그는 “오늘은 서해 ‘연평도’에서 북한의 기습공격을 당한 지 20년째 되는 날이다. ‘2002년 3월26일’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공격에 맞서 끝까지 서해를 지켜내신, 쉰 다섯분의 서해수호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고 썼다.
 
하지만 천안함 피격사건 발생 시기는 ‘2010년 3월26일’이다. 당시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 에 의해 공격당했다. 발생 지역도 연평도가 아닌 ‘백령도’ 인근이다. 올해로 ‘20년째 되는’ 사건은 2002년 6월29일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북한 해군의 선제 포격 도발로 일어난 교전인 제2연평해전이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3월26일은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보여 진다. 박 위원장이 두 사건을 혼동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계속된 지적에 박 위원장은 약 2시간 뒤 글 일부를 수정했다. 바뀐 글에서는 “언제나 호국 영웅들을 기억하겠다.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공격’에 맞서 끝까지 서해를 지켜내신, ‘쉰 다섯분’의 서해수호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으로 산화한 장병은 47명이었다. 55명의 서해수호 영웅들은 여기에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숨진 8명을 합한 숫자다. 또 ‘잠수정의 기습공격’은 연평해전이 아닌 천안함 피격사건에만 해당한다. 연평해전은 북한 해군 경비정의 공격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당 대표’ 자격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제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본인이 참석한 행사가 무엇을 위한 행사인지, 날짜만 헷갈리는 게 아니라 내용까지도 모르는 것인가”라며 “정부·여당의 부족한 역사인식과 호국영령을 등한시하는 마음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 수석대변인은 박 위원장을 향해 “야당 대표의 성품 운운하며 공격하고 당선인의 발목을 잡을 시간에, 집권여당 비대위원장으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과 역사관부터 갖추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유튜브 인터뷰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성품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이 대표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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