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농촌진흥청.
▲ 사진=농촌진흥청.
투데이코리아=박서경 기자 | 현재 국내에서 딸기, 장미, 버섯의 국산 품종 재배율(국산화율)이 높은 가운데 일부 품목은 수출까지도 이뤄져 소득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아직 수익보다 지출이 많기에 개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제철을 맞이한 딸기를 살펴보면 대부분 국내 품종인 ‘설향’이다. 그 외에도 △매향 △죽향 △비타베리 등 국산 품종이 많다.
 
하지만 2005년만 해도 국내 딸기 재배면적의 80% 이상에서 ‘레드펄’과 ‘아키히메’와 같은 일본 품종 재배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후 농업기술원 등에서 다양한 국내 품종의 딸기를 개발해 전년도 기준 딸기의 국산화율은 96%에 달한다.
 
다른 국가의 품종을 국내에 들여와 재배하게 되면 사용료(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국산화율이 높아지면 로열티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과 비교했을 때 전년도 딸기의 국산화율은 74.5%→96.3%까지 증가했으며 로열티 지출액은 약 3억5000만 원→3000만 원으로 줄었다.
 
딸기 외에 버섯이나 장미와 같은 다른 품목에서도 국산화율이 증가하며 로열티 지불액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버섯은 딸기 뒤를 이어 국산화율이 2번째로 높은 품목이다. 국내 품종으로 △새한 △도담 △하담 등이 개발됐으며 온도 변화에 민감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버섯도 10년 전에는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했지만 지난해 기준 국산화율은 60%까지 올랐다. 2012년과 비교했을 때 전년도 국산화율은 44.6%→60%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로열티 지출은 약 57억→약 38억으로 감소했다.
 
농작물이 아닌 화훼 품목에서도 국산화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화훼 중에서 국산화율 선두주자는 장미다.
 
꽃은 외견상 화려함을 가졌거나 줄기를 잘라내도 오랫동안 시들지 않는 품종이 시장성이 있어 수요가 많다. 이에 해당 특징을 가진 ‘디그니티’ 품종의 장미가 개발됐고 상품화가 이뤄졌다.
 
장미도 2012년 기준 25%였던 국산화율이 지난해 기준 31.1%까지 올랐으며 로열티 지출액은 약 16억 가량 감소했다.
 
이 외에도 △키위 △국화 △감귤 등의 국산 품종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농진청)에 따르면, 주요 품목에 대한 우리나라의 로열티 지불액은 2015년 약 123억에서 전년도 기준 약 95억까지 감소했다.
 
◇ 로열티 받는 ‘효자’ K-품종, “지속적인 개발로 로열티 지출 절감”
 
특히, 인기있는 국내 품종은 해외 수출까지 이뤄지며 오히려 로열티를 받는 경우도 나타났다.
 
국산 딸기 품종 ‘싼타’는 1500만 원의 로열티를 받고 전년도 중국 수출이 이뤄지기도 했다. 2020년도 ‘금실’ 딸기는 미국으로부터 약 3000만 원의 로열티를 받고 수출된 바 있다. 그 외에도 △국화(백마) △장미(그린뷰티 등 17종) △참다래(해금,해원) 등의 품목에 대해 로열티를 수취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2021년도까지 총 5작목 30품종에 대해 총 30억4610만 원의 로열티를 지급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로열티 수취 금액에 비해 지불액이 더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625개의 종자업체 중 로열티 수취 실적이 있는 곳은 6곳이었다. 당해 연도 로열티 수취 실적이 있는 종자업체만을 대상으로 산정한 로열티 수취 금액은 총 6억669만원이다.
 
2020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운천 의원은 “국내 품종 자급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 농진청이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아직까지 농가에서도 딸기 품목 이외에는 국산 품종을 재배가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화훼종자 및 모종을 판매하는 화훼기업 관계자는 ‘국산 품종의 화훼 판매가 많이 이뤄지느냐’는 본지의 질문에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대부분 수입 품종의 종자나 모종 판매가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품종개발을 진행해 자급이 이뤄지는 것만 아니라, 로열티 지출도 절감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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