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곡물 시장 영향 분석’을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곡물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악화에 따라 흑해 지역 수출 비중이 높은 △밀 △옥수수 △보리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우크라이나의 세계 곡물 교역량 점유율은 옥수수 14%, 밀 9%를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밀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흑해 지역의 밀과 옥수수 수출량은 각각 7백만 톤, 6백만 톤 감소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올해 봄 작물 생산량과 하계작물 재배 면적은 각각 30%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밀과 옥수수의 3월 선물가격은 평년 3월 대비 각각 137.7%, 102.1% 상승했다. 한경연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올해와 내년 국제 밀과 옥수수 가격이 약 10-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이러한 고곡가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배합사료에 사용되는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 곡물 중 67.7%는 사료용이기 때문에 축산농가의 사룟값 상승은 피할 수 없다.
한경연은 배합사료 생산자 물가가 5.3%~10.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축산농가를 운영하는 A씨는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전량 수입하는 곡물사료는 운송비 상승과 더불어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라며 “곡물 사료가격은 전년대비 30% 올랐으며 조사료는 50% 이상 올랐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서경 기자
psk@today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