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대표는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낙연계 의원들은 이재명 고문이 직접 이낙연 대표에게 '서울시장 나서야 된다'고 읍소하면 출마여부를 고민할 수도 있다는 얘기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100% 없다. 만약 이낙연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할 의사가 있다면 명확히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영길 출마에 명심(이재명 뜻)이 작용했다는 설에 대해선 "그런 표현은 적절치가 않다"며 "저는 이재명 후보가 보궐선거든 지방선거 선대위든 반드시 등판을 해서 힘을 모아줘야만 지방선거 승리 동력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재명 전면 등판을 촉구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등판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장 가상 양자 대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모두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지난 11~12일 이틀간 서울에 사는 성인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송영길 대 오세훈'의 경우 오 시장이 50.8%로, 송영길 전 대표(39.0%)를 11.8%포인트 앞섰다.
△박주민(39.2%) 대 오세훈(49.8%) △이낙연(35.7%) 대 오세훈(47.4%) 민주당 모든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내부를 포함해 일부 중도층 사이에서 이번 대선 경선에서 억울하게 졌다는 인식이 있는 데다, 합리적이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을 지낸데다 전남도지사, 국무총리 등 행정 경험이 많아 오 시장과 겨뤄도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곳의 현역 구청장이 민주당 후보로 재선 또는 3선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선거를 지휘하는 서울시장 후보로 송 전 대표보다 이 전 대표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역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는 등 물밑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이 고문은 다르다. 이 고문의 한 측근은 “지방선거에 바로 출마하는 계획은 없다”면서도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중하고 있고 어떤 역할을 할지 입장을 밝히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 같은 이 전 대표와 이 고문 측의 눈치게임이 자칫 계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방선거 플랜을 다시 새롭게 짜야할 판”이라며 “과거 영향력을 행사하셨던 분들을 끌어들이면 대선 전부터 불거졌던 계파 갈등이 또 생긴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도 "지금도 이낙연계, 이재명계 측근들이 대부분 후보로 안착되어 있는 상황인데 두 분이 직접 나오시면 기싸움이 더 커진다"며 "물밑에서 도움을 주시는 게 당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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