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도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반도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코리아=김정혁 기자 | 차기 윤석열 정부는 IT,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력난을 해소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실제 주요 기업들도 대학과 직접 연계해 우수 인재들을 양성하고, 선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7일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4차 산업 활성화 계획’에 관해 묻자 “해외에서 신기술을 수입하고, 전문기관을 설립해도 당장 이를 감당할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차기 정부는 IT,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는데 우선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기업들도 인재 양성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연세대에서 인공지능(AI) 인재를 양성하는 채용계약 학과를 운영한다.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로보틱스, 시스템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영역 전반을 다룬다. 입학생 전원은 석사 2년 동안 산학장학금 3600만원을 지급한다. 인공지능 관련 LG전자 실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졸업 후 LG전자에 취업이 보장된다. 이미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 등 4곳에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다. 이번에 연세대가 추가되면서 5곳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 연세대에 계약학과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카이스트, 포스텍(POSTECH·포항공과대)에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고려대에 이어 서강대, 한양대 등에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서강대에는 전자공학과를 모체학과로 한 '시스템 반도체 공학과'를, 한양대에도 공과대학 내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올해 말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새 정부에서 반도체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서자 서울대도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손잡고 학과 신설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정, 관련학과 정원 확대를 검토하고 계약학과, 산학연계 프로그램 등 산업 현장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반도체 인력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해 왔다. 반도체 관련 주요 기업과 연구소 등에서는 연간 1500명 수준의 신규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 한 해 반도체학과 졸업생은 650여명에 불과하다. 2031년까지 반도체 업계에서는 총 3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치열한 반도체 산업 경쟁을 지속 중인 중국과 대만의 경우 해마다 각각 20만명과 1만명 수준의 반도체 인력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반도체 투자 활성화 간담회'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수한 전문 인력이 꼭 필요하다"며 "대학 학생·교수 정원에 구애받지 않고 반도체 고급 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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