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길 기자 |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리츠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리츠의 대형화는 주식 거래량 증가와 우량 자산 편입으로 이어져 긍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신한알파리츠 등이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올해 최대 규모인 4500억원대 유상증자로 오는 6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한알파리츠는 이달 16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상장리츠의 유상증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해 11월 44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리츠를 한번에 투자할 수 있는 리츠 펀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20일 순자산 기준 리츠 펀드는 49개 1조 4,714억원 이다. 이중 유의미하게 순자산 100억원을 넘긴 펀드는 20개이며 가장 큰 펀드는 TIGER리츠부동산인프라 ETF로 2,680억원이다. 2위도 1,797억원을 기록한 TIGERMSCIUS리츠부동산 ETF로 1, 2위 모두 미래에셋 상품이다. 3위는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펀드로 1584억원이며 4위, 5위는 각각 미래에셋밸런스리츠펀드와 한화K리츠플러스부동산펀드다.

순자산 100억원 넘는 상품 중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품도 TIGER리츠부동산인프라 ETF다. 연초이후 7.05%를 기록 중이다. 두번째는 한화K리츠플러스부동산펀드로 5.37%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미래에셋밸런스리츠펀드 4.82%, TIGER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ETF 2.88%, KINDEX싱가포르리츠부동산 ETF 2.57%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미래에셋 상품이 순자산 상위 5개, 연초 후 수익률 상위 5개에 각각 3개씩 이름을 올리며 리츠펀드 운용사 중 두각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ETF와 리츠 등을 활용한 연금자산배분전략을 강조하면서 경쟁력을 키워온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특히 순자산과 수익률에서 1위를 기록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2019년 7월 18일 상장한 상품으로, 평가 및 매매로 발생하는 자본손익보다 보유기간 동안 발생하는 인컴수익에 초첨을 맞춰 변동성 장세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ETF는 지난해 12월 정기변경을 통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고배당주를 제외하고 인프라, 리츠 등 특별자산에 특화된 상품으로 탈바꿈함으로써, KOSPI, KOSDAQ 등 주요 시장 대표 지수 대비 변동성이 낮아지고, 기대수익률은 높아졌다.

시장 변동성과 금리가 높아지면서 소액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리츠 상품에 대한 수요와 리츠상품 출시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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