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신임 회장 영상 취임 메시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투데이코리아=이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 산하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는 24일 전동화와 친환경 등에 16조원을 투자하고 미래 신기술에는 9억원 가까이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주력하기 위해 해당 분야에 현대차·기아·모비스는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해당 투자를 통해 전동화 및 친환경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제품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 통합적인 제품 경쟁력 향상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2025년에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 하에서 개발된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 과 PBV 전용 플랫폼 'eS'를 각각 선보인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 기반인 충전 솔루션, 고객 서비스 등 인프라 부문에서는 외부와 협업해 국내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구축하고 배터리, 충전,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등의 영역에서도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의 국내 첫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서며, 수소 사업 부문에서는 승용, 버스, 트럭 등 차세대 제품과 함께 연료전지 시스템의 효율개선 및 원가절감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전용 부품 연구시설 인프라를 확충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기아·모비스는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항공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지역항공모빌리티(RAM) 기체 개발 및 핵심 기술 내재화, 인프라 조성,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커넥티비티 분야에서는 차량 제어기술 무선 업데이트(OTA·Over The Air), 제어기 통합, 서버 음성 인식, 위치 기반 개인화 서비스 강화 등 미래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며,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차량 제어기, 라이다와 카메라 등 센서를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때 비상상황에 대비한 리던던시(Redundancy·이중안전기술) 시스템 등 레벨4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는 PBV, 로보트럭 및 셔틀 등 디바이스 콘셉트 모델 및 실물 개발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미래 신사업을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기술을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기존 선행연구, 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을 투입한다. 내연기관 차량이 2025년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차량 이용자들을 고려한다는 차원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 제품 라인업을 최적화하는 한편 모비스는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되는 부품의 품질 향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 3사는 장비 및 설비 증설과 생산라인 효율화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생산·판매의 경쟁력를 유지하는 동시에 기반시설 및 보완투자 등 시설투자도 병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투자 배경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그룹의 미래 사업 허브’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인 지난 21∼22일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설립과 로보틱스·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도심항공모빌리티(UAM)·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 대한 총 105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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