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빌라 전월세 거래량 3만1676건
월세 거래량 1만2247건…사상 최대 기록
“가격 저렴한 빌라로 임대차 수요 몰려”

▲ 서울 소재 빌라 밀집 단지.
▲ 서울 소재 빌라 밀집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올해 1분기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이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3만167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월세 거래량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올 1분기 서울 빌라 월세 거래량은 1만2247건으로 2011년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파악됐다. 송파구의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4663건에 달했다. 이어 △강서구 2539건 △광진구 1881건 △강남구 1867건 △마포구 1846건 △은평구 1803건 △강동구 1798건 △서초구 1704건 등이었다.

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 역시 송파구였다. 송파구의 전월세 거래 4663건 중 2471건이 월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남구 928건 △서초구 785건 △광진구 767건 △마포구 744건 등이었다.

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난 배경에는 최근 아파트 전월세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로 임대차 수요가 몰린 것이 지목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6억7419만원으로 지난해 3월 6억562만원 대비 11.3%(6857만원)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빌라의 평균 전세 가격은 2억2084만원에서 2억3564만원으로 6.7%(148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고공행진 중인 아파트 값과 강화된 대출 규제, 기준 금리 인상 등도 빌라 전월세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빌라는 아파트의 대체재이기 때문에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 여파로 빌라 임대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임대차 3법’ 시행 2년이 되는 올 7월 말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세입자들이 아파트에서 빌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빌라에서도 전세의 월세화와 함께 가격 상승으로 외곽으로 밀려나는 세입자들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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