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27일 열린 주요 현안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공동취재사진
▲ 이달 27일 열린 주요 현안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공동취재사진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여야 간 합의가 불발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을 두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해 “역대급 적반하장에 정말 기가 찬다”고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달 27일 윤 대통령이 국회의 추경 논의 상황에 관해 밝힌 입장을 접하고선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너무나 황당무계한 인식과 태도 때문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윤 대통령의 입장에는 무엇보다 마치 대통령 자신만 국민을 걱정하고 있고, 국회는 국민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처럼 입법부를 업신여기는 오만과 불신이 가득 담겨 있었다”며 “이번 추경을 둘러싼 국회의 마지막 진통은 바로 대통령 자신의 공약을 파기한 데서 비롯된 것인데도 왜 국회와 민주당에 그 책임을 덮어씌우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이달 27일 윤 대통령은 대변인실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숨이 넘어가는데 오늘도 국회가 열리지 않아 정말 안타깝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 보상 소급 적용이 대선 공약임을 상기시킨 뒤 “그런데도 총리 임명 동의안까지 협조해 준 민주당을 향해 이처럼 역대급 적반하장 식으로 공격하고, 이에 질세라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정 발목 잡기라고 억지를 부리며 지방선거용 프레임 짜기에 골몰한다”며 “야당의 협력과 협치를 눈곱만큼이라도 바라는 집권 세력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추경안 처리를 기다리며 오후 8시까지 집무실을 지켰다고 한 데 대해선 “여당이나 비서실을 통해 국회 상황을 보고 받지 않으실 리가 없는 분이 도대체 무슨 뒷북 상황극이냐”고 지탄했다.

이어 “어제(27일) 오전 10시 경 ‘민주당은 이달 중 추경을 처리한다는 입장에 변함없다’고 공표했다”며 “오후 내내 협상을 이어가다가 5시 경에는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본회의를 잠정적으로 오늘(28일) 저녁에 개최하기로 하고, 소급 보상 등 남은 쟁점을 더 협의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언론에 모두 보도됐는데도 왜 그 시간까지 굳이 기다리셨다가 불필요한 생색을 내며 협상 분위기를 깨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대국민 약속에 무책임할 줄은, 또 이렇게까지 국회를 대놓고 무시할 줄은 몰랐다”며 “추경안 처리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 책임은 온전히 윤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지금 해야 할 일은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께 손실 보상의 소급 적용 공약 파기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과 함께 금번 손실 보전금과 향후 손실 보상금으로 인해 불공평해진 소득 역전 현상을 당장 어떻게 해소할 지 답변을 내놓는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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