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에서 발사대 이송용 차량 작업 중인 한국형 발세체 '누리호'.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 지난 13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에서 발사대 이송용 차량 작업 중인 한국형 발세체 '누리호'.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2차 발사가 강풍주의보로 인해 당초 15일에서 16일로 연기됐다. 현재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강풍이 불고 있고 향후 더 세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날 오전 6시와 7시 각각 비행시험위원회와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 누리호의 이송과 발사를 당초 계획보다 하루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항우연 측은 “현재 나로우주센터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향후 더 세어질 가능성이 있어 발사대 기술진의 안전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누리호의 이송은 15일, 발사는 16일로 결정했다.

앞서 항우연은 13일 저녁 비행시험위원회를 개최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발사장으로 발사체를 이송한다고 확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4일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지역에 풍속, 강수량 등 기상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고 보고 판단을 유보했다. 비와 강풍이 예보되면서 누리호를 엄빌리컬(발사체에 추진제와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 타워 등에 고정하는 데 있어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14일 아침 기상이 우호적이지 않자 하루 미루기로 합의했다. 고흥은 이날 정오에 풍속이 초속 7m, 강수량은 0~1mm로 예보됐다. 비는 그쳤지만 작업이 이뤄지는 때 바람이 세다고 판단한 것이다. 게다가 발사장은 조립동보다 고지대인데 발사체를 무진동 이송차량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비가 많이 오면 비탈길을 못 올라가거나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

또 발사체를 기립시킨 뒤 가스류 등을 공급하는 구조물인 엄빌리컬 타워를 작업자가 높은 곳에서 조립해야 하는데 비와 강풍은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항우연에 따르면 변경된 발사체 이송일과 발사일인 15일, 16일은 강수 확률이 30%로 비가 내릴 확률이 낮고, 작업이 진행되는 시점에 풍속은 최고 초속 4m로 관측되고 있어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에서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엔진이 475초만에 조기 연소 종료되면서 탑재됐던 위성모사체가 목표 궤도에 안착되지 못해 실패한 바 있다. 이번 2차 발사에선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보강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위성모사체와 함께 성능검증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것이 1차 발사 때와의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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