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서울모빌리티쇼’와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전시회인 ‘부산국제모터쇼’가 4년 만에 대중과 만난다.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20년 개최가 취소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으나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부산국제모터쇼가 마침내 다시 돌아오게 됐다.

오랜만에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국내외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차량을 준비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부터 미래차 시대 대응을 위한 다양한 친환경차까지 총망라될 예정이다.

이에 올해는 그간 모터쇼가 보여주지 못했던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재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신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사진=오창영 기자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신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사진=오창영 기자

◇현대차, 신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세계 최초 공개…전동화 라인업 확대 포부도 내비쳐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는 1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이달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 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Next Mobility, A Celebration)’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총 28개의 국내외 브랜드들이 참가했다. 이 중 국산차 브랜드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수입차 브랜드로는 BMW와 MINI, 롤스로이스가 전시 부스를 꾸렸다.

국내외 브랜드 6개사가 다양한 차량을 앞세워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으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곳은 현대차의 전시 부스였다. ‘아이오닉6’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신형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6’의 실물을 최초 공개하고, 구체적인 제원과 세부 사양을 소개했다.

아이오닉6는 ‘무한한 잠재력을 깨우는 사용자 중심의 공간 경험 제공(Mobile Personal Studio)’이라는 개발 콘셉트로 점차 다양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전동화 경험을 전달하는 모델이다.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신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사진=오창영 기자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신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사진=오창영 기자

단연 디자인이 이목을 끈다. 아이오닉6는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 디자인에 넉넉한 공간성도 확보한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가 최초로 적용됐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은 아이오닉6의 디자인과 관련해 “외형을 먼저 다루던 관습적인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로부터 벗어나 고객이 머무르는 실내 공간도 처음부터 함께 고려했다”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위한 준비된 이상과 현실을 균형감 있게 조화시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행 가능 거리도 대폭 향상됐다. 아이오닉6(2WD 롱레인지 18인치 기준)는 1회 충전 시 최대 524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이는 유선형의 디자인과 세계 최고 수준의 공력 기술이 맞물려 현대차 역대 모델 중 최저 공력계수 0.21을 기록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EV 성능 튠업 △무선 소프트웨서 업데이트(OTA) △주행 몰입감을 높여주는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 △듀얼 컬러 앰비언트 무드 램프 등 첨단 편의 사양도 탑재됐다.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과 V2L(Vehicle to Load) 등도 아이오닉6의 장점으로 꼽힌다.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아이오닉6의 감성과 우수한 주행 성능 등 아이오닉6의 차별화된 상품성을 국내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내가 만드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고객과 소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현대자동차의 전기 대형 SUV 콘셉트카 세븐(SEVEN). 사진=오창영 기자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현대자동차의 전기 대형 SUV 콘셉트카 세븐(SEVEN). 사진=오창영 기자

아울러 향후 ‘아이오닉7’으로 진화할 전기 대형 SUV 콘셉트카인 세븐(SEVEN)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2024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7에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아이오닉 브랜드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시킨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의 독보적인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차 시대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지난해 ‘2045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며 “아이오닉6 출시를 계기로 앞으로도 현대차가 추구하는 친환경 모빌리티를 실현하기 위해 전동화 경험의 진보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제네시스의 콘셉트카 X 스피디움 쿠페. 사진=오창영 기자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제네시스의 콘셉트카 X 스피디움 쿠페. 사진=오창영 기자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N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등 수소전기차도 공개했다.

이에 현대차는 승용에서 고성능 모델,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보다 확장된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포부다.

김흥수 현대차 EV 사업부장은 “현대차는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고,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미래에 대한 영감을 응집시킨 콘셉트카 ‘X 스피디움 쿠페’를 전시했다. 국내에서 실물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외에도 순수 전기차인 GV60과 GV70, G80 전동화 모델,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인 G90 롱 휠베이스 등이 대중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기아의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 사진=오창영 기자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기아의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 사진=오창영 기자

◇기아, ‘더 기아 콘셉트 EV9’ 공개…업사이클 소재 적용해 사회에 대한 책임 제고

기아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한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인 ‘더 기아 콘셉트 EV9’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콘셉트 EV9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가 탑재된 기아의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을 예고하는 콘셉트카다. 기아는 플래그십 전동화 SUV인 EV9을 내년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기아는 콘셉트 EV9이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다섯가지 축 가운데 하나인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Bold for Nature)’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이로운 자연에서 본 따 순수하고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실내의 경우 탑승객이 자연과 함께 휴식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라운지 형태로 설계됐다. 여기에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 휠,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 등 자율주행이 고도화된 차량에 적합한 첨단 사양으로 꾸며졌다.

또 폐어망을 재활용한 바닥재와 플라스틱 병을 재생한 원단으로 만든 시트·도어 트림 등 업사이클 소재를 적용해 사회에 대한 책임도 한층 제고했다.
 
▲ 기아의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 공개 행사에서 박수치는 권혁호 기아 부사장(왼쪽)과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 사진=오창영 기자
▲ 기아의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 공개 행사에서 박수치는 권혁호 기아 부사장(왼쪽)과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 사진=오창영 기자

2019년 7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더 뉴 셀토스’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더 뉴 셀토스는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Power to Progress)’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이에 기존 셀토스의 강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계승하면서도 미래적 감성을 함께 담았다.

실내에는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통합형 컨트롤러, 전자신 변속 다이얼(SBW) 등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 사양이 탑재됐다.

기아는 이달 중 더 뉴 셀토스의 주요 사양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은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는 중요한 변화의 시점에 있다”며 “소비자들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독창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BMW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i7. 사진=오창영 기자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BMW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i7. 사진=오창영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 노리는 BMW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i7’

‘미래를 이끄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이라는 테마로 전시 부스를 구성한 BMW그룹코리아는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i7’과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 중 i7은 7시리즈 최초의 순수 전기차다. 미래 플래그십 모델로서 새로운 주행 성능과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게 BMW의 설명이다.

BMW의 5세대 eDrive 시스템이 적용된 i7에는 2개의 전기 모터가 장착돼 최고 출력 544마력(유럽 기준)을 자랑한다. 액추에이터 휠 슬립 제한 장치(ARB)가 포함된 전기 사륜 구동 시스템도 탑재돼 균형 감각과 접지력이 대폭 향상됐다.

또 101.7kWh 고전압 배터리도 적용해 최대 625km(유럽 WLTP 기준)의 주행 거리를 뽐낸다.

BMW는 ‘iX M60’, ‘i4 M50’ 등 고성능 순수 전기차,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XM’도 함께 전시했다.

아울러 ‘뉴 M850i xDrive 그란 쿠페’, ‘뉴 M240i xDrive 쿠페’, ‘뉴 M4 컴페티션 컨버터블 M xDrive’, ‘뉴 X3 M 컴페티션’ 등 고성능 내연기관 M 모델들도 준비됐다.

MINI는 ‘MINI, 헤리티지로부터 미래로’를 주제로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고성능 브랜드 JCW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 에디션인 ‘MINI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과 MINI JCW의 전기화 버전인 ‘MINI 일렉트릭 페이스세터’ 등이 국내에 최초로 공개된다.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한 롤스로이스 전시 부스. 사진=오창영 기자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한 롤스로이스 전시 부스. 사진=오창영 기자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 부산모터쇼 최초 참가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는 올해 부산국제모터쇼에 최초로 참가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블랙 배지 고스트 (Black)’, ‘고스트 익스텐디드 (Black Diamond),’ ‘컬리넌 (White Sands)’ 등이 전시됐다.

다만 차량은 유리 펜스 바깥에서만 관람할 수 있다. 만약 롤스로이스 오너이거나 롤스로이스 딜러가 초청한 잠재 고객의 경우 유리 펜스 안으로 들어가 직접 차량을 만져볼 수 있다.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한 SK텔레콤 전시 부스. 사진=오창영 기자
▲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한 SK텔레콤 전시 부스. 사진=오창영 기자

◇SK텔레콤, UAM 처음 선봬…VR 활용한 실감나는 에어택시 체험도

6개 완성차 브랜드 외에도 다수의 브랜드들이 자리를 빛냈다. SK텔레콤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가상 현실(VR)을 활용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모터쇼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이 실감 나는 에어택시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처음으로 모터쇼에 참가하는 넥센타이어도 ‘엔페라 슈프림’, ‘더 뉴 엔페라 AU7’ 등 주력 타이어 5종과 EV, 레이싱, 미래 콘셉트 타이어 등을 전시한다.

또 슈퍼카와 클래식카 등 이색 차량들도 전시돼 대중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야외 행사장과 제2전시장에서는 △신차 시승 △극소형 전기차(마이크로레이서) 시승 △오프로드 차량 및 짐카나(장애물 회피 코스) 체험 △3륜 오토바이 체험 △자동차 e스포츠 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또 오토매뉴팩(자동차 소재·부품·장비 및 용품 서비스전)과 퍼스널 모빌리티 행사, 수출 상담회 등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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