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4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과 이준석 당 대표(오른쪽). 사진=뉴시스
▲ 7월 4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권성동 원내대표(왼쪽)와 이준석 당 대표(오른쪽).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철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직 사퇴 이후 친윤계와 친이계 일부 의원들이 비대위 체제 전환을 두고 의견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1일 정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준석 대표가 당권 탐욕에 눈이 멀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배현진 의원에 이어 조수진 윤영석 의원이 지난달 31일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으며, 같은 날 권 원내대표도 당 대표 직무대행직 사퇴한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일침했다.
 
이어 친윤계 의원들에게 “저자들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 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라며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이 대표의 견해에 동참했다.
 
김 최고위원은 “집권당은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인데 집권당 초기에 비대위가 구성된다는 것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납득할 수 있냐”며 “정치란 국민과 당원을 바라봐야지 권력을 바라보고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들은 보수정당의 혁신과 정권교체라는 열망을 담아 직접 투표를 통해 현 지도부를 선출했다”며 “개개인의 정치적 일신에 대한 탐욕 때문에 언제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을 수 있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당헌과 당규를 내세우며 비대위 체제의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헌 29조 2항에는 ‘당 대표가 사고 등으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원내대표, 최고위원 중 최고위원 선거 득표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한다’라고 명시돼있다”며 “권성동 의원께서는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당 대표 직무대행인 것인데 당 대표 직무대행만 그만둘 수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당규 96조 3항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고 명시되어 있다”며 “지금은 당 대표 사고 상황으로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회장을 임명할 권한도 명분도 없다”고 부연했다.
 
김 최고위원은 “집권당 국민의힘이 이렇게 원칙도 절차도 없이 날림으로 일을 처리하는 코미디 집단이었냐”며 “다들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대정부 질문 당시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이라는 문자에 대해 여의도를 ‘그 섬’이라고 지칭하며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이라며 심정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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