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회의장과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양자회담에서 만나 한·미 양국의 경제·환경 등 공동 대처에 뜻을 함께 하고 한·미 동맹이 군사 및 안보를 넘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하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의장은 북한과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이들은 양국의 공동 위협 요소인 북한과 북핵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대북 억지력과 비핵화 지원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김 의장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한에 대해 “현직 미국 하원의장으로서는 20년 만의 방한”이라며 “시기적으로도 우리 신정부 출범 직후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펠로시 하원의장이 연달아 방문한 것은 한미 관계에 있어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양자회담의 협의 결과에 대해 김 의장은 “오늘 우리는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면서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며 “양 측은 내년이 한미 동맹 70주년임을 상기하고,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들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작년 말 ‘인프라법’에 이어서, 지난 달에서는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미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며 협력과 관련해 설명했다.
이어 “첨단 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인적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쿼터 입법화 방안, 그리고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 김치의 날을 지정하는 김치 결의안 그리고 베트남전 참전 미주 한인에 대한 법안 등도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김 의장은 포괄적 전략 동맹에 대해서도 “투자 측면에서도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급격히 대미투자가 늘고 있다”며 “미국에 생산기반을 확충하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한국에도 시장 확대를 포함한 성장 기회를 제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기대를 표했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안보 중심으로 탄생한 동맹이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의회 대표단으로 순방한 세 가지 중요한 목적은 안보, 경제, 거버넌스인데 세 분야 모두 미국과 한국이 굉장히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고 서로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은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며 의회의 관계도 강화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양국 의회가 협력할 것을 예고했다.
한편, 두 의장은 회담 결과 발표를 한 뒤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이광재 사무총장,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김상희·이원욱·이재정·윤재옥 등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함께했다.
미국 측에서는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재향군인위원장, 수전 델베네·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연방하원의원, 한국계인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이 자리했다.
김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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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