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MMi 레벨 3 인증을 획득한 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 TMMi 레벨 3 인증을 획득한 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SK하이닉스가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국제 공인 역량 평가 모델인 ‘TMMi(Test Maturity Model integration) 레벨 3’ 인증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에 적용되는 IT 시스템 테스트 프로세스 기술 개선을 인정받아 TMMi 레벨 3 인증을 최종 승인받고, 인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TMMi는 소프트웨어(SW) 테스트 조직의 성숙도를 평가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SW 테스트 분야의 유일한 국제 공인 역량 평가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130여 개 기업만이 TMMi 인증을 받았다. 이 중 레벨 3 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85개사에 그친다. 국내 기업 중에선 5개사에 불과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레벨 3 인증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증을 통해 회사 내부적으로는 SW 테스트의 중요성을 구성원과 공유하고, 테스트 프로세스 고도화 및 실행 방안을 가시화했다”며 “구성원의 자긍심을 고취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수준에 발맞춰 IT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게 됐다”며 “글로벌 수준의 IT QA 역량을 공인받은 점도 유의미하다”고 덧붙였다.

생산 효율 및 수율 향상, 비용 최적화 등을 위해 자동화가 필수인 반도체 산업에서 SW 개발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공정이 복잡해질수록 시스템 오류, SW 결함(코딩·로직·개발 표준 미준수 등)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시스템을 제어하는 SW인 생산정보시스템(MES)에 결함이 발생할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에 SK하이닉스는 SW 개발을 통해 시스템 오류, 결함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SK하이닉스의 시스템 장애 복구 시간과 장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58%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TMMi 레벨 3 인증 획득을 통해 시스템 결함 검출률을 20% 향상하고, 시스템 장애로 인한 기회 손실 비용을 연간 약 74억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무 효율성도 15% 개선돼 연간 3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SK하이닉스는 후속 과정으로 테스트 프로세스 내재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TMMi 레벨 3 테스트 프로세스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측정 지표를 꾸준히 개발·활용할 계획이다”며 “TMMi 레벨 4·5 수준과 다른 영역 확대를 위해 QA 전문 기술 역량과 요소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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