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바프렌즈미니. 사진=네이버
▲ 클로바프렌즈미니. 사진=네이버

투데이코리아=김민영 기자 |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이 일본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 판매를 중단한다. 일본에서 AI 스피커를 내놓은 지 5년만에 사실상 손을 떼게 됐다.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은 오는 31일 AI 스피커 ‘클로바 프렌즈 독’, ‘클로바 프렌즈’, ‘클로바 데스크’ 등 전 제품의 판매를 종료한다. 구입한 지 1년이 되지 않는 고객에게는 단말 구입 요금을 환불해줄 예정이다. 기기에서 제공돼온 ‘클로바 어시스턴트 서비스’도 내년 3월 30일을 끝으로 종료된다. 라인은 전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런 사실을 공지했다. 이 제품들에는 라인이 네이버와 함께 개발한 AI ‘클로바’가 탑재돼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클로바 웨이브’를 출시하며 국내와 일본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발 주자였지만 일본에선 구글, 아마존보다 더 빨랐다. 자체 웹사이트와 아마존, 라쿠텐 등에서 기기를 판매하며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 시리즈, 구글의 ‘구글홈’ 등과 경쟁했다.

다만,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2017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많이 쌓아온 데이터를 B2B 솔루션으로 접목하고자 (일본 사업을)접게 된 것이고, 국내에서는 여전히 판매상태”라고 말했다. 

아마존, 구글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판매량이 부진이 아니냐는 일각의 여론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판매량을 한번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입장이 아니다"라며 "어떤 근거로 말이 나왔는지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고, 따라서 내부적인 방향성의 변화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점점 클라우드를 통한 판매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고 그러한 시장상황을 반영을 해서 좀 더 다양한 사업을 하려고 시도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일본 시장에서 AI스피커 단종 결정을 내렸지만, 전체 AI 스피커 시장은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망이 밝은 편이다.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2020년 64억2000만달러에서 2028년 618억7000만달러로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달 아마존은 음성 품질을 대폭 개선한 동그란 공 형태의 5세대 스마트스피커 에코닷 시리즈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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