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경민 KPGA 투어프로
▲ 민경민 KPGA 투어프로
“골프 수요의 오르내림이 요동치는 요즘, 경기침체로 골프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국내 골프장 캐디 인력이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영향을 줄 것”
 
민경민 KPGA 투어프로(38세)는 지난달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골프 업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1992년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처음 잡은 민경민 프로는 우리나라 골프의 흥망성쇠를 보고 자란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상으로 인해 현재는 PGA 투어의 꿈을 접고, 골프인들의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허리디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필라테스, 수영, 요가 등 해보지 않은 운동이 없었던 그는 회복 후, 그는 좌절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채를 잡았다.
 
그는 회복 시기를 회상하면서 “자기 관리는 물론,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느꼈던 시기였다. 현재는 저의 골프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골프를 생각하면 늘 아쉬움이 남지만, 필드를 걷는 그의 머릿속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배우고, 매너를 갖춘 채 필드에 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한다.
 
입소문을 통해 그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조급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며 “스크린 골프장에서 혼자 치는 것은 실력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소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쳐봐야 각도와 비거리를 체감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자기 관리가 가장 중요하지만,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희생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계를 뛰어넘기 가장 어려운 게 ‘단순 반복’인데, 쉽게 극복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체격 조건이 크고 작은 차이에 따라 가르치는 방식과 배우는 차이점이 있는지 묻자 “골프는 클럽이 움직이는 패턴과 공의 구질에 대한 몇 가지 메커니즘만 알면 나머지는 연습과 훈련이고 내 감각과 현실의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에 레슨은 그 부분을 같이 조율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레슨 할때 정형화된 모양에 스윙을 맞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체격이나 성별은 사실 레슨할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력과 비례해 노력과 재능 중에 어떤 것이 중요한가 묻는 질문에는 “단기간에 필드에 나가서 플레이하는 것은 재능이 필요하고 90대 스코어 아래로는 반드시 노력이 필요하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기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싱글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반인들로부터 골프의 관심이 급증하던 시기가 한풀 꺾였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에 대한 의견도 조심스레 밝혔다. 최근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소수 인원이 즐길 수 있는 취미로 골프를 찾는 수요는 눈에 띄게 늘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캐디는 많지 않아 악조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캐디피는 자꾸 오르는데,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캐디들이 넘쳐나고 있어 필드를 찾는 이들의 발길을 무겁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경민 프로는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많으면 무엇이든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라면서도 “문제는 준비되지 않은 캐디들이 현장에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떨린 마음으로 머리를 올린(처음 필드에 나간) 이용자들에게 빨리 치라고 은근하게 눈치주는 캐디가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가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캐디에 대한 불만이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캐디는 단순 보조원이 아니라 필드를 해석하고, 잔디가 상하지 않도록 지도해주는 역할도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민경민 프로는 “경기침체로 골프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국내 골프장 캐디 인력이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필드를 이용하는 분들이 다음 이용자들을 위해 매너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