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 센터' 안태구 대표이사, 성추행·폭행 논란
“‘청춘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겠다' 재단 취지와 정반대”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 센터'(이하, 센터)의 대표이사 안태구(46)의 양면성을 폭로한 제보자는 <투데이코리아>와 3일 간의 걸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센터는 만 24세 이후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해야 하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재단으로 알려져 다수의 기업들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기부금을 벌어들였다. 사실상 보호 대상들은 돈벌이에 불과했다는 증언까지 쏟아졌다.
현재 안 씨는 피해자에게 고소를 당하고,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혐의를 적극 부인하며 센터 측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JTBC>가 14일 공개한 영상엔 술자리에서의 만행이 고스란히 담겼다. 안 씨는 술자리 중 아이들에게 욕설과 함께 옷을 벗으라고 강요했고, “OO 가슴은 내 가슴과 같아”, “OO랑 XX을 해보고 싶었다”라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입에 담기조차 힘든 안 씨의 엽기적 행각을 폭로하며 치를 떨었다.
먼저, 센터에서 안 씨에게 3번이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피해자 A 씨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기억나는 날짜는 2022년 7월 16일 목사의 생일”이라며 "그날은 자신과 다른 여자아이가 보는 앞에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A 씨 증언에 따르면, 안 씨는 자신의 행각을 합리화하기도 했다면서 “(안태구가) 항상 성경 말씀에 비유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하는 타락은 세상이 볼 때는 타락이겠지만 하늘이 볼 때는 거룩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씨는 아이들에게 대외적으로 자신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해 친근함을 표시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며 "센터 내에서는 '목사님' 대신 ‘대표님’이라 부르게 했고, 이를 어기고 목사라고 부를 경우, 5천 원의 벌금을 내도록 하는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안 씨가 2020년 지상파에서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직접 나와 보호종료 아이들의 ‘아빠’라고 자칭하며 “(아이들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가 되어야겠다”라고 소개한 것과 상반된다. 제보자는 촬영 현장을 회상하며 "센터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라고 소회했다.
이 밖에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센터에서는 처음부터 딸, 엄마, 아빠 이렇게 부르니까 처음에는 너무 행복했다”라고 하면서도,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라고 불리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라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이야기를 전했다.
B 씨는 “딸의 가슴을 만지는 아빠는 없지 않나”라면서 “진짜 가족이 없어서 원래 가족이 이런 건지 모르겠다. 근친상간 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C 씨도 “(안 씨가)엉덩이는 그냥 기본적으로 만졌던 것 같고 가슴도 만졌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안 씨는 혐의에 대해 “구타는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훈육’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투데이코리아>는 안 씨의 개인핸드폰으로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보냈지만 “상담 중입니다”, “누구시죠”라고 물어볼 뿐, 묵묵부답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편,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안 씨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 10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로, 현재 1차 고소인 조사를 마쳤으며 곧 2차 조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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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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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뉴스룸 총괄팀장
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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