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IL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왼쪽부터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S-OIL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이사 CEO,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사진=S-OIL 제공
▲ S-OIL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왼쪽부터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S-OIL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이사 CEO,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사진=S-OIL 제공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S-OIL이 한국의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해 울산에 70억달러(약 9조2,580억 원) 규모를 투자하는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샤힌(Shaheen·매)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완공된 40억 달러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인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이다. 

사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대 정유·석유화학 스팀크래커(Steamcracker)로 한국과 전 세계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석유화학 구성요소 공급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팀크래커는 나프타 분해시설(NCC)로써 나프타와 스팀과 혼합해 800℃ 정도의 고온에서 열분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부틸렌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과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 소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스팀크래커는 세계 최대 규모로, 원유를 한번의 과정으로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인 아람코의 첨단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기술을 적용,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S-OIL 측은 샤힌 프로젝트는 연간 최대 320만 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OIL 후세인 알 카타니 CEO는 “한-사우디 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주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S-OIL의 경험과 임직원의 뛰어난 전문성을 통해 샤힌 프로젝트가 석유화학으로의 우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3년에 건설에 착공해 2026년 완공 예정이다.

한편, 이번 ‘샤힌 프로젝트’와 관련해 증권가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의 대규모 투자 계획(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다만 프로젝트의 완공 시점에 세계 화학 수급 상황이 양호하고, Capex가 2026년까지 중기적으로 스프레드되며, 연료유 대비 수요 성장성이 큰 화학 비중이 확대되는 것을 고려하면 S-OIL이 계획한 방향은 합당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최근 등유/항공유 크랙이 상승하고 있다”며 “난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로 항공 수요가 개선되고 있고, 카타르 월드컵의 영향으로 지역 내 항공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해상 수입 금지 발효로 12월 러시아 석유 생산량이 900만B/D(일당 배럴)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6~10월 평균 대비 150~170만B/D가 감소하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해당 프로젝트로 기대되는 2가지 효과는 생산량 증가와 화학 비중 증가”라며 “단순 계산한 효과는 매출액 12%, 영업이익률 3.3% 증가로 2027년 이후 영업이익이 연간 5250억원 가량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도 “아람코의 대여금을 통해 금융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원유 도입 시 외상기일 연장 옵션도 가능해 아람코로부터의 다양한 금융지원 가능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자금 지출 스케쥴 상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설비투자(Capex)가 시작되고 2025년이 정점이 될 것으로 보여 단기 자금 부담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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