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로 살처분 당한 닭. 사진=뉴시스
▲ AI로 살처분 당한 닭.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전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 바이러스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차단 방역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하루 동안 AI 발생이 확인된 지역만 해도 3곳에 달한다.

우선 제주도의 경우 지난 16일 제주시 한림읍 상대저수지 야생 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인 H5N1형이 검출된 지 나흘 만인 20일 성산읍 해안 야생 조류 분변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이에 제주도는 AI 긴급행동지침(이하 SOP)에 따라 인근 해안가와 가금농장에 대한 차단 방역을 강화했다. 또한 예찰 지역 내 가금농장 12곳, 가금류 63만여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했다.

이어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태화강 인근에서도 지난 20일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검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류 예찰 지역으로 지정하고 가금류 이동을 제한했다. 또한 예찰 지역 내 위치한 668곳의 농가에 공동방제단을 투입해 소규모 방역 및 취약 농가에 대한 소독 지원을 진행했다. 해당 농가들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는 33만3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검출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에서 분변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는 만큼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모두 통제함과 더불어 진입로에는 펼침막과 안내판 등을 설치해 축산 차량 및 관련 종사자들의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같은 날인 20일 김해시 해반천에서도 큰고니와 쇠오리 등의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경남도는 올해 들어 AI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던 만큼 긴급 방역에 나섰다.

경남도는 AI를 포함한 각종 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 시 대응능력을 향상하고 관련 법령을 숙지하기 위해 오는 25일 경남도, 시·군 방역담당자와 생산자단체가 함께하는 비대면 가상방역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가금농가에서의 AI 발생은 지난달 17일 경북 예천 종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9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야생조류로부터 확인된 AI는 지난달 10일 충남 천안시 봉강천을 시작으로 총 3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 방역과 김석재 사무관은 “현시점을 기준으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철새가 예년보다 빠르게,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작년의 경우 11월 20일 기준 4개의 시·도에서 7건에 불과하던 AI 발생이 올해 같은 시기를 기준으로 11개의  시·도에서 전국에서 발생했으며, 발생 건수 역시 작년 대비 400%에 달하는 무려 36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생 시기도 작년보다 무려 2주 이상 빠르다”며 “작년의 경우 야생 조류에서 최초로 AI가 확인된 것이 10월 26일이었지만 올해의 경우 16일 이른 10월 10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렇듯 전국적으로 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농장 단위의 차단 방역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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