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렸던 지난 2018년 6월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2대 0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렸던 지난 2018년 6월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2대 0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이 오늘(24일) 오후 열리는 가운데 전국 4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인 만큼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인파 사고에 유의하여 행사 당일 광화문광장에 경찰 500여 명을 투입하는 등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 국가대표 응원단인 붉은악마 서울지부(이하 붉은악마)는 공식 SNS를 통해 “이태원 참사로 인한 큰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지난 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취소한 바 있으나, 내부 논의 끝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차례 회의 끝에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모를 하는 것이 더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다”라며 “24일부터 광화문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다”라고 전했다.

이후 붉은 악마는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된 24일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과 내달 2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당국은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 1차전이 열리는 오늘 24일 오후 전국 12개 장소에 4만여 명이 모여 거리 응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행사 장소에 경찰을 투입·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경찰은 “4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광장(북측 육조마당)에는 1만5000여 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관측돼 경찰관 41명과 8개 기동대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1개의 기동대에는 각 60명이 배치된다”라며 광화문에만 약 500여 명이 넘는 경찰이 안전 및 인파 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지역별 거리 응원 인파에 대해 △광화문광장 1만5000명 △수원월드컵경기장 2만명 △경북대 공대 식당 200명 △수원공고 체육관 300명 △송도컨벤시아 1000명 △충남대 체육관 200명 △충북대 공연장 300명 △전주대 대운동장 2000명 △익산시 영동공원 300명 △나운동 주차장 100명 △안동대 중앙광장 150명 △영남대 학생관에 300명 규모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광화문에 배치된 경찰들은 지자체 및 주최 측과 합동으로 지하철역 출입구, 무대 주변, 경사로 등 취약 지점을 점검에 나선다. 또한, 거리 응원이 진행되는 행사장은 구획을 나누어 인파를 분산하고, 관측조를 운영해 인파가 집결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행사장에 인파가 집중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 또한 제작됐다.

아울러, 거리 종료 직후 많은 인파가 일시적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구역별로 퇴장로를 구분하고, 인근 유흥가 등에 뒤풀이를 위한 인파 밀집 시에도 기동대 등을 배치해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경찰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거리 응원이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경찰의 질서유지 안내와 통제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당부한다”라고 전했다.

2만여 명이 밀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안전 관리 방침에 대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수원남부소방서장을 비롯한 4명의 안전 관계자가 임시본부에서 현장 상황관리를 총괄하며 신속 보고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현장에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으로 구성된 현장 안전관리 요원이 행사 진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구급대책 관계자는 “현장 안전관리 요원의 경우 12명이 4조로 편성돼 각 3명으로 이루어졌으며, 운영본부 4명과 응급구조 6명이 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붉은 악마 측 또한 “과도한 음주 및 응원 퍼포먼스는 자제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 질서를 지켜달라”라며 “많은 인파가 한 번에 몰릴 경우 인근 시청역(1, 2호선)과 경복궁역(3호선)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