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급한대로 5톤 트럭 활용하면 일정량의 공급은 가능할 것”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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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화물연대 파업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로 인한 파장이 국내 축산업계까지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물량을 비축해둔 덕에 큰 피해는 없다며 버티고 있지만, 국내 축산사료 운반 트럭의 절반 이상이 해당 파업에 함께하면서 사료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축산업계는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룟값 급등에 이어 유통문제로 인한 수급 문제까지 맞닥뜨리는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25일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영구화와 적용 차종 및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나섰다.

파업이 닷새째 이어지자 국토교통부는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피해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경보단계를 3단계 ‘경계’에서 마지막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치했다. 위기경보단계는 1단계 ‘관심’을 시작으로 2단계인 ‘주의’ 그리고 3단계 ‘경계’와 4단계 ‘심각’으로 이뤄져 있다. 

이렇듯 위기경보단계가 최고 수준으로 오름에 따라 2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각 관계부처와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인한 파장이 축산업계까지 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를 사육하는 농가의 경우 1~2일에 한 번은 사료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화물연대의 파업에 사료운반 트럭 절반 이상이 참여함에 따라 사료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축산농가 중 가금류 농가의 경우 1~2일을 주기로 사료 공급을 받으며, 양돈이나 한우 농가의 경우 5~7일을 주기로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닷새째 이어진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 되면 축산농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사료 전용 트럭은 모두 ‘한국사료협회’나 ‘농협사료’에 소속돼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사료협회 소속 사료운반 트럭 약 2200대 중 50%에 달하는 1100대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농협사료에 소속된 사료운반 트럭 400대 중에서도 70%가량인 280대가 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 관계자는 “이와 비슷한 상황이 지난 6월에도 있었다”며 “그 이후로 사료공장들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평소보다 2배 이상의 물량을 비축해둔 덕에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벌어진 사태 이전에는 사료공장에서 보관 중이던 사료가 1~2일 치였다면 최근에는 3~5일 분량의 사료를 보관 중이었다”며 “다만 현재 상황이 지속 되면 비노조원들의 도움과 국토교통부의 협력을 통한 대책도 고려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화물연대관계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기업에 소속된 차량의 경우 대부분 5톤이 넘는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며 “또한 연대에서도 5톤 이하의 차량은 따로 통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급한대로 5톤 트럭을 활용하면 일정량의 공급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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