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투자증권. 사진=하이투자증권
▲ 하이투자증권. 사진=하이투자증권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최근 기준금리 인상 및 투자 심리 악화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증권사들의 돈 줄이 매마른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이 희망퇴직 추진 여부 논의에 나섰다. 
 
29일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희망퇴직에 대해 논의 중이며, 확정된 사실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퇴직 대상자와 규모, 기간, 퇴직금 급여 조건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도 “확정된 바가 없어 아직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증권업계 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하이투자증권도 인력 감축을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증권 업계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지난 9월 발발한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부동산 PF 디폴트(채무불이행) 문제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태국 현지 법인 매각 및 인원 감축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증권사들의 인력 감축 및 법인 매각과 같은 조치는 부동산 PF 유동성 경색 현상과 연관이 매우 깊다”며 “채권 문제를 포함해 PF의 이자율이 오르며 구매자의 부담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이자율을 올림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증권사가 스스로 어려움을 견뎌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 역시 “중형사는 상대적으로 영업 경쟁력이 낮아 국내 부동산PF 사업장 주관권 확보를 위한 우발부채, 대출채권, 사모사채 형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높다”며 “증권업 전반이 수익 창출 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차환 위험이 증가하는 등 영향으로 부동산 익스포저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부정적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크게 부진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7% 급감한 145억5800만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737억200만원)과 누적 영업이익(107억3100만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4%, 39.1% 감소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앞서 지난해 12월 3일에도 임직원 중 50대 중반 이상(1962~1966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본사는 희망퇴직을 접수받은 뒤 퇴직자에게 정년까지 남은 기간 급여의 60%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등, 총 48억5655만원을 명예퇴직금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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