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블리
▲ 에이블리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패션플랫폼 에이블리가 오는 12월부터 판매자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입점 판매사들이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에이블리는 지난 1일 기존 판매수수료 없이 매달 4만9000원씩 서비스 통합 이용료만을 받던 정액제를 정률제로 개편함에 따라 판매수수료 3%를 부과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월 1000만원의 매출을 내는 에이블리 내 입점 판매자는 기존 수수료의 6배 이상인 약 30만원을 지불하게 됐다.
 
문제는 이같은 조치에 대해, 약 700명 이상의 에이블리 내 판매자들이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하며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들은 수수료 외에도 에이블리의 전상품 무료 배송 서비스에 따른 배송비, 쿠폰 비용, 적립금까지 현재 일부 부담하고 있다며, 인상이 최소한 1년 늦춰져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쇼핑몰 운영자 커뮤니티에는 지난 15일 “지난 2년간 운영을 하면서 느끼고, 경험해본 바를 말씀드리면 이미 에이블리는 많은 수수료와 부담을 판매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며 “판매 수수료가 제로라고는 하지만, 이는 결제수수료인 3.96%를 제외한 수치이며, 저와 같은 초보셀러는 현혹이 될 수 있는 과대포장 광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이어 “실질적으로 판매를 해보니 무료배송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다”며 “제 주력 상품은 1만원 중반에서 3만원 미만의 상품이 대다수다 보니 배송비 3000원(택배비와 각종 부자재 포함)은 10% 수준의 부담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퇴점을 넘어 폐업을 해야하나 하는 절망에 빠져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파는만큼 떼이는게 높아 남는 게 없다”며 “고객들이 포인트를 사용하는 것도 50%가 셀러 부담이며, 본사가 뿌리는 쿠폰도 셀러 부담이 있다. 솔직히 돈을 버는 것보다는 입지를 만들기 위해 입점한 기분이다”며 판매자들의 부담이 과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도 게시됐다.
 
여기에 이번 수수료 인상으로, 기존 원가에 1.7~1.8배로 판매해오던 옷값을 1.8~2배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에이블리의 수수료 인상은 예정대로 강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사는 지난 4년 동안 판매수수료 0%를 유지해왔는데, 수수료를 따져보니 팔면 팔수록 마이너스가 나던 구조였다”며 “판매 수수료 인상은 마이너스 수익 구조를 정상화해 셀러분들에게 더 나은 판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네이버, 크림 등 전반적인 패션 플랫폼 업계가 모두 수수료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에이블리는 인상을 한다 해도 업계 최저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판매자들이 결제수수료 3.96%를 부과하고 있어, 사실상 에이블리가 그간 판매수수료 0%를 제공해온 것이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당 금액은 결제를 할 때 PG사에 지불하는 것이며, 에이블리에게 오는 이익은 전혀 없다”며 “당사는 오히려 해당 금액의 개념에 대해 판매자 사이트 등에 상세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년간 에이블리의 적자 폭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블리의 영업손실은 2019년 123억원에서 2020년 384억원, 2021년 694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왔다.
 
부채 역시 2019년 190억원에서 2021년 711억원으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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