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통공사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교통공사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총파업 돌입 하루 만에 협상 타결로 파업을 종료했다. 이번 파업의 쟁점이었던 인력감축안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면서 일부 노선은 정상 운행 궤도에 접어들었지만, 전국철도 노동조합은 아직 사측과의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내일(2일) 총파업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와 양대 노동조합(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 이하 양대 노조)으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지난 29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다음날인 3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양대 노조는 본교섭 당시 협상 결렬의 주원인으로 인력감축안에 대한 이견을 꼽았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회사 측은 2026년까지 1539명 인력 감축안에 대해 ‘2022년에 대해서는 시행을 유보한다’라는 최종 교섭안을 제시했다”라며 “이를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과거 합의보다 퇴행한 것으로 판단해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공사는 노조가 본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하자 지난 30일 설명자료를 통해 “노동조합 측이 정회 중 교섭 재개 없이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결국 파업으로 이어졌다”라며 “공사는 이번 노사협상에서 가장 첨예한 쟁점이 되어왔던 부족 인력 충원 등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파업을 막기 위해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민들은 출근길 곳곳에서 열차가 지연돼 혼란을 겪었다. 일부 시민들은 노조 총파업의 장기화를 우려했으나, 파업에 돌입한지 하루만인 다음날 1일 노사협상이 이루어졌다.

노사에 따르면 이날 자정 임단협 5차 본교섭에서 총파업의 최대 쟁점이었던 인력감축안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면서 최종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본교섭을 통해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의 안전 관련 인원 충원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임금은 작년 총인건비 대비 1.4%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노조는 어제 시작한 총파업을 철회하기로 했고, 서울 지하철 운행은 오늘(1일) 새벽 5시 반부터 정상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동조합이 속한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은 지난 24일 준법투쟁(태업)에 들어간데 이어 예고한 대로 내일 2일부터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철도노조는 “오늘(1일) 오전 10시 실무 교섭을 재개하나, 결과에 따라 본교섭 개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코레일 관계자는 “오전 11시 기준으로 아직 노조 측과 추가로 이루어진 협상은 없다”라고 전했다.

철도노조는 임단협 갱신과 더불어 수서행 KTX 운행 및 에스알(SR)과 통합,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지난 24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파업에 나설 경우 고속철도(KTX), 새마을호, 무궁화호와 서울 지하철 1·3·4호선 등 여객열차의 운행이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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