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2023 외식업 7대 트렌드인 ‘C.O.N.C.E.P.T’ 공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소비자 니즈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뾰족한 컨셉 찾아야”
인천대 소비자학과 김우혁 교수 “건강과 가성비라는 복합적 키워드 주목해야 할 것”

▲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다가오는 한 해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먹고 살아갈 걱정을 한다. 그중에서도 식사는 밥심(心)으로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있어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매년 각 분야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2023년 우리의 밥상을 책임질 흥미로운 외식문화 트렌드가 공개됐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김난도 서울대 교수 및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6개월 동안 함께 연구하고 집필한 ‘2023외식업트렌드’를 공개했다.
 
2023년 외식업 트렌드의 7대 키워드를 관통하는 주제어인 ‘C.O.N.C.E.P.T’에 대해 김난도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사람과 교류하기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스스로 몰두할 수 있는 콘셉트를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다”라며 “콘셉트는 이제 하나의 시대 정신”이라고 말했다.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함께 연구한 '2023외식업트렌드'를 지난 14일 공개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함께 연구한 '2023외식업트렌드'를 지난 14일 공개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첫 번째 키워드는 ‘금쪽같은 내 한 끼(Casual but special)’이다.
평소 소비자는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식사를 찾아도, 적어도 한 끼만큼은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거나, 셰프가 제공하는 값비싼 요리를 즐긴다는 뜻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다른 끼니에 지출을 줄이는 대신 이를 한 끼에 몰아 식사를 해결하는 ‘전략적 소비’에 해당한다.
 
일식 주방장이 선보이는 고가 요리인 ‘오마카세(일본어로 ‘맡기다’라는 뜻)’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평소 오마카세를 즐겨 먹는다는 직장인 A씨는 “재작년부터 코로나19로 지출이 줄면서 자금적 여유가 생겼는데, 환경에 맞는 가장 고급음식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오마카세를 즐기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미션잇(Eat)파서블’가 두 번째 키워드로 꼽혔다. 소비자들이 식사라는 행위를 짜릿한 성취감을 얻는 게임처럼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맛집이 여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섰다가 곧바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는 ‘오픈런’이나 온라인 쇼핑몰에 물건이 재입고 되는 동시에 구매하는 ‘음식 티켓팅’ 등 다른 소비자들과 경쟁하며 원하는 음식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학생 B씨는 “오픈런을 해야만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희귀성이 있고, 또 그렇게 경쟁으로 얻어낸 만큼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음으로는 ‘정답식사(Need for a well-curated meal)’이다. 최근 음식에 대한 선택지가 넓어졌지만, 오히려 소비자는 매끼 고민에 빠진다. 메뉴 선택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식문화 유행에 뒤처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음식점은 약 80만 개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에 등록된 메뉴의 개수만 해도 약 1,415만 개다.
 
소비자는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푸드 인플루언서(Food influencer)나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타인이 공유한 경험을 참고한다. ‘서브웨이 알바생 꿀조합’, ‘사장님 추천 메뉴’등 인터넷 검색을 통해 타인의 경험을 신뢰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표메뉴의 클릭률은 일반메뉴에 비해 1.9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자신만의 식문화 지식과 입맛으로 스스로를 알리는 식부심(Confidence in eating), △색다른 공간과 작품 같은 음식이 선사하는 즐거움을 뜻하는 스토리다이닝(Every dish has its story),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인 식사리클링(Power of food recycling), △차별화된 친절을 추구하는 친절 프리미엄(Time to show your kindness)이 소개됐다.
 

'세대별 마케팅' , '뾰족한 콘셉트' ···2023년 외식업 사장들, 새로운 마케팅 찾아 나서나

‘건강’과 ‘가성비’ 또한 하나의 트렌드 분야로 주목받으면서 외식산업 마케팅에도 변화가 찾아올 전망이다.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김우혁 교수는 “외식산업 트렌드를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지만, 건강함과 가성비라는 키워드가 복합적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점점 더 건강함과 환경의 지속가능성 등을 추구하기 시작한 만큼 외식업 종사자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갈 필요가 있다”라며 “세대별로 나누어 전략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베이비부머(1950~1906년대 출생)는 당뇨나 고혈압 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식 마케팅’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가격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가성비 마케팅’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진은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려면 외식업 사장님이 소중한 한 끼를 만들어줄 수 있도록 뾰족한 콘셉트를 찾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 권용규 외식업솔루션센터장은 “2023외식업트렌드를 통해 사장님과 외식업 종사자분들이 다음 한 해의 식문화 트렌드를 미리 파악하고, 한발 빠른 성공 전략을 준비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배민외식업광장은 앞으로도 외식업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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