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바로고 공식 블로그 캡쳐
▲ 사진=바로고 공식 블로그 캡쳐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던 배달업계가 엔데믹을 맞이하면서 위기에 놓인 가운데, 바로고앤이 모회사 바로고에 합병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는 지난해 11월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의 승인으로 주식회사 바로고앤과 소규모 합병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지했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합병비율은 바로고 1대 바로고앤 0이며, 무증자 합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바로고앤은 모회사에 권리의무를 승계하고, 지난해 5월 종료된 퀵커머스 플랫폼 ‘텐고’에 이어 설립 후 3년 만에 강남 직배달 서비스 등 본사의 모든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또한 바로고앤은 전국 통신판매업체 정보사이트에서 ‘폐업’상태로 조회되고 있다.
 
이번 결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해 사업 확장 및 신규 직원 채용 등으로 적자 폭이 커진 바로고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흡수합병을 단행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바로고의 영업손실액은 112억7000만원으로 2020년 영업손실액 50억3400만원 보다 약 62억3600만원의 적자가 늘어났다.
 
이에 바로고 측은 “부채나 고용 승계 등의 문제로 청산 대신 흡수합병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배달앱 이용자 감소 추세가 바로고앤의 합병 청산을 야기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데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 스마트폰 기준 배달 앱 사용자(MAU)는 2310만 명으로, 1년 전인 2021년 12월과 비교해 166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배달앱 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서도 배달앱을 통한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조2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배달 서비스 수요 감소 현상에 대해 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방문 외식 수요가 커지면서 배달앱의 매출이 감소했다”며 “단기적으로 배달 수요가 크게 줄지는 않겠지만 앱 수수료, 소비자 부담 배달비, 위생·환경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는 만큼 배달 시장이 위축될 위험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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