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 한국은행.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한국은행의 2023 상반기 인사에서 1급 여성 승진자가 0명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에 이어 재차 유리천장 논란이 불거졌다. 
 
27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한은은 이날 인사를 발표하고 “지난 인사에 이어 여성 부사장이 신규 보임됐고, 여성 승진자 규모 및 비중도 모두 역대 가장 큰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여성 인력 중용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여성 부국장은 강남이 금융업무실장이 신규로 보임되면서, 주연순 IT전략국장, 류현주 국제협력국장에 이어 총 3명으로 늘어났다.

강남이 실장의 선정 이유에 대해 한은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전행적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한 경험이 있고, 지역본부 부본부장으로서도 현업관리 업무를 원활히 수행한 바 있어, 한은 금융결제망 업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인사의 여성 승진자는 2급 1명, 3급 11명, 4급 14명 등 총 26명으로, 전체 승진자(90명) 중 28.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1급 승진자 10명 가운데, 여성 인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에 한은 인사경영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급 승진은 근무경력, 실적, 업무역량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선정하고 있는데, 사실 2000년대 이전에는 여성 직원이 실질적으로 당행에 많이 없었다”며 “이에 근무경력을 감안했을 때 이에 부합하는 여성 승진 후보가 많이 없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2000년대 이후부터 여성 직원들이 점차 늘어 3급, 4급에 많은 규모의 승진자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3급 이상 관리직 여성 비중이 낮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혜영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한은의 관리직(팀장급 이상 1~3급)에서 여성의 비율은 8.7%(총 694명 중 여성 61명)였다. 특히 이 중 특·1급 남성은 100명이었던 것에 반해 여성은 3명, 2급은 남성이 199명, 여성이 6명에 불과했다. 
 
이에 이창용 총재는 “성별 임금 격차와 고위직 여성 비율을 개선해달라고 요청드린다”는 정 의원의 말에 “노력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한은의 상반기 인사에서 1급 승진자로는 장정수 비서실장을 포함해 배병호 조사국 국제경제부장, 최창호 조사국 조사총괄팀장, 김영환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 최인방 금융시장국 부국장, 이병목 금융결제국 결제감시부장, 박완근 발권국 부국장, 황광명 국제국 국제금융부장, 권민수 외자운용원 외자기획부장, 나승호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조사연구, 경제통계, 지급결제, 국제금융, 외화자산 운용, 발권 등 각자의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가로서 탁월한 업무 성과와 역량을 보인 직원 10명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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